호실적 통신사, 순이익 급감 왜..."5G 28GHz 손실처리 때문 "

시간 입력 2021-02-05 07:00:06 시간 수정 2021-02-05 0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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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28GHz 투자 지연 지속
2018년 주파수 이용권 할당 후 사용 실적 없자 대규모 손실 처리
"올해 B2B 사업모델 발굴해 투자 나설 것"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28GHz 대역 주파수 이용권을 대거 손상처리하면서 지난해 부진한 순이익을 거뒀다. 2018년 28GHz 주파수 이용권을 할당 받은 후 3년 넘게 활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회계상 비용처리한 것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손실 2295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별도 기준 순이익 3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81%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통신사가 거둔 호실적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양사 모두 28GHz 대역 주파수 이용권을 영업외비용으로 손상처리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4분기 무형자산 사용가치 평가 결과 28GHz 주파수에 대해서 영업외비용에 194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SK텔레콤도 약 1000억원 중반대 규모로 28GHz 대역 손상처리를 개시했다. KT 역시 같은 기간 28GHz 주파수 이용권을 손상차손 처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통신3사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8GHz 주파수 이용권을 각 2000억원 규모를 들여 5년의 기간을 할당 받았다. 하지만 28GHz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면서 이용권을 3년 넘게 쓰지 못했다.

결국 해당 주파수를 재평가한 결과 매출을 발생시킬 수 없다고 판단, 3년만에 주파수 이용권 80~90%에 해당되는 금액을 손상처리한 것이다. 손상차손이란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미달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장부금액을 회수가능액으로 조정하고 그 차액을 손상 처리한 것을 말한다.

5G 28GHz 대역은 고주파 대역으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구현과 활성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망 구축이 훨씬 까다로운 데다가 사업 모델이 부재해 투자가 지속 지연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사나 단말이 없는 데다 수요도 없어 B2C는 물론 B2B 분야에서도 투자가 지연돼 왔다"며"올해부터는 B2B 모델을 중심으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까지 통신3사는 28GHz 주파수 대역에 1만5000개의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정부는 28GHz 대역을 스마트공장, 자율주행 5G 핵심서비스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B2B 분야에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 통신 3사 모두 28GHz 손상처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B2B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회계상법에 따라 할당 받은 주파수 이용권을 재평가한 결과 비용으로 손실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28GHz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면서도"아직까지 B2B 비즈니스 모델이 마땅치 않지만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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