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HMM 대표, 체질 개선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 '총력'

시간 입력 2021-01-27 07:00:01 시간 수정 2021-01-28 07: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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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 열전 (50)
2019년 취임 후 2년 만에 영업흑자 달성
외형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까지 노린다

HMM(옛 현대상선)이 체질 개선,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중심에는 2019년 3월 취임한 배재훈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그는 취임 당시 해운 비전문가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9년만의 흑자 가능성으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단가 상승 및 원가 하락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HMM이 8000억원대 영업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훈 사장은 올해 체질 개선과 영업 및 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배재훈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큰 혼란과 위기를 겪었으며 지금도 한 치 앞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는 24K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인수하고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21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뜻깊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HMM은 영업흑자 달성이 유력시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HMM이 매출액 6조2160억원, 영업이익 85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3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실적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배재훈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배재훈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 27일까지다.

배재훈 사장은 이미 사업 전략 구상을 끝낸 상태다. 그는 "지난해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해였다면 올해는 체질 개선을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외형성장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영업 능력과 관리 역략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척의 24K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8척의 16K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인수한다. 규모면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관계도 더욱 강화한다. HMM은 2019년 6월 해운재건 정책 지원에 따라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에 가입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4월부터 디 얼라이언스 체제로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당시 HMM은 미주 및 중동 노선을 확대하고 주간 선복량을 기존대비 11.3% 늘리는데 합의했다.

◆벌크·IT 경쟁력 확보 나선다

다소 부족한 벌크 부문도 강화한다. HMM은 컨테이너선 비중이 87%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벌크 부문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전략화주 영업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있는 선대를 구축하고 전략적 선대운용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IT 경쟁력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배재훈 사장 체제 하에서 HMM은 최신 IT기술을 적용해 왔다. 지난해 인수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과 올해 상반기 투입 예정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의 경우 최신 I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선박으로 건조한다. 여기에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을 오픈해 효율적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배 사장은 "IT 경쟁력은 기존 해운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초"라며 "지속적인 PI 추진 및 COMPASS의 안정적 운용으로 HMM의 IT 활용 역량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IT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기술로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궁극적인 목표는 이 같은 치밀한 대비를 통해 언제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춘다는 것이다. 지난해 영업흑자를 달성이 유력하지만 단가 인하, 운임 상승 등의 외부 요인이 큰 영향을 끼쳤다. 시장환경에 따라 언제든 하락세로의 전환이 가능한 구조라는 뜻이다.

배 사장은 "외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종합물류기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을 갖고 파트너사들과 동반성장하는 HMM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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