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꿈꾸는 KT…관건은 스토리위즈 IP 경쟁력

시간 입력 2021-01-27 07:00:06 시간 수정 2021-01-27 0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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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확보·제작·유통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 지향
스토리위즈, 웹소설·웹툰으로 원천 소스 발굴...흥행 IP 관건


KT가 IP(지식재산권) 확보부터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IP 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 스토리위즈 역할의 중요성이 커졌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경쟁력있는 IP를 보유한 기업이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잡으면서, 원천 IP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방송채널·동영상·웹툰·웹소설 등 각종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유통을 총괄하는 콘텐츠 제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흩어져있던 콘텐츠 사업을 한데에 모으고 유료방송 1위 지위를 앞세워 IP 확보→제작→방영까지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디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통신3사 모두 앞다퉈 IPTV ,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케이블TV 인수 등을 통해 콘텐츠 사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이 중 KT는 콘텐츠 IP를 확보해 제작, 유통까지 꾀한다는 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KT가 IP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는 최근 미디어 산업에서 경쟁력 있는 IP 활용의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웹소설, 웹툰 IP의 입지가 커지면서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해 수출하며 IP 비즈니스를 새 수익원으로 발굴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기업 및 기업간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더 많은 IP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실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에서 창출한 다양한 웹툰 IP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직접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을 드라마화한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 방영된 뒤 각국 인기 순위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카카오도 카카오페이지의 약 8500개 원천 스토리IP를 기반으로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을 영상화해 흥행성과를 냈다.

이에 KT가 본격적으로 콘텐츠 플랫폼 기업화에 나서면서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토리위즈는 작년 10월 KT에서 분사해 웹소설, 웹툰 제작 ,유통 등을 운영하는 콘텐츠 전문 자회사다. KT가 직접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그룹 IP 확보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다만 KT는 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시즌 등 콘텐츠 생태계는 온전히 갖췄지만 아직까지 원천 IP는 다른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스토리위즈는 지속 투자를 확대해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작가 발굴·육성에서부터 제작까지 분업화했다. 또 KT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단 목표다.


현재 스토리위즈는 매년 신간 20여개 이상을 출간하고 12개 판권 제휴사를 확보했다. 또 기획한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 블라이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타 플랫폼에도 유통하고 있다. 올 2~3분기 김광수 작가의 ‘희귀의 전설’, 이동열 작가의 ‘BJ소드마스터’, 무장 작가 ‘최종보스’ 등 세 개의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해 선보인다.

확보한 IP를 실제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작년 12월 스토리위즈는 공모전을 통해 당선한 원천 IP를 처음으로 영상화한 드라마 '컬러러쉬'를 KT OTT '시즌', 네이버 시리즈온, 해외 OTT 다수에 방영해 인기를 끌고 있다.

스토리위즈는 향후 3~4년 내로 상장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스토리위즈 관계자는 "작년 드라마 컬러러쉬를 시작으로 현재 보유한 IP들의 영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확보한 IP는 KT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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