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방지대책 이행 중인 택배3사... 노사 갈등 해소 분위기

시간 입력 2021-01-22 07:00:20 시간 수정 2021-01-22 08: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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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분류 지원 인력 투입 등 추진
분류 의무 택배사로 가닥, 전국 총파업 피해

국내 시장 1~3위인 택배3사(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가 지난해 약속한 과로 방지대책을 이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류 업무 관련 합의점을 찾으면서 택배 노동자와 사측 간 갈등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3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택배 노동자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발표한 과로 방지대책 이행 차원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택배3사는 택배기사 과로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내용은 분류 지원 인력 투입, 자동화 설비 투자 확대,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등 택배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 마련 등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21일까지 분류 지원 인력 2259명을 투입했다. 오는 3월까지 약속한 4000명(기존 인력 1000명 포함)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1600억원을 투자해 소형상품 자동분류기 'MP' 추가 도입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기준 도입 완료된 서브터미널은 39개소다. 연말까지 79개소로 늘릴 방침이다. 또 택배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무상 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한다.


한진은 지난해 11월부터 단계적으로 분류 지원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약속한 1000명을 모두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오후 10시 이후 심야배송도 중단시켰다. 이를 관리할 전담인력도 배치해 시간대별 배송물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 건강 챙기기에도 힘을 쏟는다. 연간 4억5000만원을 부담해 뇌심혈관 검사 등 건강검진을 인당 연 1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전국 터미널 등을 순회하는 건강검진 버스 운영도 시작했다.

서브터미널 자동화 설비 도입도 추진 중이다. 2023년까지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및 자동차 설비 도입 등 약 4000억원을 택배 부문에 투입할 방침이다.

롯데택배도 분류 지원 인력 1000명 투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건강검진 버스 운영도 시작했다. 전국 1만여명의 택배 노동자가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추진, 혹한기 지원물품 제공 등을 추진 중이다.

택배사의 과로 방지대책 이행이 가속화되면서 노동자와의 갈등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분류 작업 의무가 택배사에 있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 21일 노사는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1차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총파업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류 인력 투입, 심야배송 중단, 현장 건강검진 등 지난해 발표한 종합대책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꾸준한 소통으로 업무 환경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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