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도 착한기업 올라타자"...KT·SK텔레콤 ESG 전담조직 신설

시간 입력 2021-01-21 07:00:04 시간 수정 2021-01-22 0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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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이 기업가치 직결...통신사도 발맞춰 본격 강화
전담조직 신설 가동해 올해부터 경영 체계 구체화


통신사들이 올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ESG경영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투자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전략 재편에 나선 것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지원그룹 산하에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기존에 홍보실의 지속가능경영단과 경영지원 소속의 기업문화팀을 합쳐 ESG경영을 전담하는 조직으로 재편됐다.

ESG경영추진실장은 지속가능경영단장을 역임한 이선주 상무가 맡아 지휘한다. 이선주 상무는 KT 홍보실 CSV센터장, KT 그룹컨설팅지원단 PEG 등을 거친 인물이다. ESG경영추진실은 컬쳐경영담당과 ESG추진담당으로 나뉘며, ESG경영추진담당은 이정환 상무가 선임됐다.

구현모 KT 대표는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해왔다. 이에 KT는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내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ESG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대표 통신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으며 KT의 차별화된 기술과 가치를 활용해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사회공헌 활동에 초점을 둬왔다면 앞으로는 환경과 지배구조 강화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기존에도 이사회 내에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반기 1회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해 주요 환경 이슈를 전사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최적의 전략 방향을 도출하고 있다. 또 작년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 사외이사 선임절차 투명성, 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 여러 ESG 경영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SK텔레콤도 ESG 경영 강화가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환경 중심의 ESG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면서 SK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ESG 강화에 나선 상태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 4일 신년인사회에서 "AI혁신과 ESG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께 우리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ESG 경영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SV이노베이션센터를 코퍼레이션1센터 아래 ESG혁신그룹으로 개편해 전담조직을 꾸렸다. SK ICT 패밀리의 ESG 활동을 전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함께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100% 조달하기로 결정하는 등 환경경영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직까지 ESG 전담 조직이 없다. 다만 CSR홍보담당팀이 사회공헌 활동을 담당하고 있고 ESG 경영 활동에 대해 논의 중인 단계라는 설명이다.

통신사의 ESG경영 성적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진행한 ‘2020년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KT와 SK텔레콤 모두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B등급이다.

그럼에도 통신사들이 ESG 경영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재무적 성과 지표인 ESG 경영과 투자 활동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선진국의 ESG 공시 의무화, 글로벌 펀드들의 ESG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내에도 금융권과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이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2025년부터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ESG 경영은 통신사의 공통 고민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급락과 기업지배구조의 주가 방어 효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 상황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로부터 통계적으로 유의한 주가 방어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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