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신사업 안착해 고성장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1-01-18 07:00:01 시간 수정 2021-01-19 08:18:1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위기에 더 빛나는 리더-2021 CEO열전 (30)
LGU+ 내부출신 통신통...유무선 실적 고성장 주역
올해 찐팬 확보·신사업 발굴 집중 '선순환'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 신사업 발굴을 통한 추가 성장 동력 마련에 본격 나섰다. 황현식 대표가 지난해 유무선 사업 성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비통신 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는 첫 내부 출신 ‘통신통’ CEO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 후 LG 경영관리팀을 거쳐 2014년 다시 LG유플러스에 합류해 사업개발, 유무선사업, 영업전략 등을 두루 거쳤다. 이어 그는 2019년 LG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해 컨슈머사업총괄을 맡았고,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황현식 대표는 경쟁 통신사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본업인 통신사업 성장에 중점을 둬왔다. 올해에는 통신업 질적 성장·신사업 발굴의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목표다.


◇통신업 집중해 효율적 성장..."올해 고객가치 집중해 '찐팬' 만들겠다"

황 대표가 컨슈머사업총괄을 맡은 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중 홀로 고성장했다. 후발사업자로 경쟁사 대비 성장 여력이 높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3분기 무선 서비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3816억원이다. IPTV 아이들나라,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수익도 12.5% 늘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알뜰폰 시장에서 망 임대를 통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인수 효과, 중소 사업자 지원, 셀프개통 증가 등 효과로 망 임대 점유율을 작년 초 10%대 초반에서 11월 말 19%까지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작년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곧 발표되는 2020년 연간 실적도 고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작년 매출액은 13조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63억원으로 33.5% 성장했다. 무선 매출액은 5%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대표는 올해부터는 통신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하겠단 목표다.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5G 가입자 확보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달 5G 중저가요금제와 5G 무제한 요금제에 가족·지인 결합 요금제를 출시해 혜택을 늘렸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갤럭시S21 시리즈도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책정할 것을 예고했다. SKT와 KT의 예상 지원금의 2배를 뛰어넘는 규모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54만853명이며 1년전 대비 133% 증가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가 더 큰 폭으로 가입자를 늘려 점유율은 25%에서 약 2%포인트 하락한 23.2%로 3위다.

그는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해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업만으로는 성장 제한...통신 연계 신사업으로 추가 성장동력 발굴


올해에도 LG유플러스가 통신업에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는 황 대표의 신사업 발굴 행보에 주목한다. 통신3사 모두 올해 비통신 분야에서 성장하는 '플랫폼 기업' 변신을 지향하고 있어서다. 통신업이 가입자 증가로는 성장 한계가 있고 정부 규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2017년 ICT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뒤 커머스, 미디어, 보안,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확대해왔고 하반기부터 자회사 기업공개를 시작한다. KT도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B2B사업과 미디어, 금융, 부동산 사업에 적극적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비통신 부문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LG유플러스에는 비통신 자회사가 없다. 통신업은 현재 고성장 단계이지만 점유율이 고착화 돼 있기 때문에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황 사장도 이를 의식해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을 발굴할 계획이다. 완전한 비통신 사업보다는 5G, AI 등 통신서비스와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뒀다.

B2B부문인 기업인프라 수익 확대도 과제로 꼽힌다. LG유플러스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업인프라 수익은 9920억원으로 총 매출의 10.2% 비중에 불과하다. 앞으로 5G 기술에 기반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SoC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시티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황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에 임직원 600여명을 대거 참관시켜 B2B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5G 디바이스 협력, 모빌리티, 신기술 등 새 사업기회를 찾고, 글로벌 사업자 제휴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CES 2021에서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LG전자·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의 전시관을 찾아 차세대 5G 디바이스 분야 협력을 꾀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벤츠와 GM 등 자동차 업체는 물론 센서 제작 업체의 전시관도 찾았다. 특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기술을 찾기 위해 글로벌 선도 업체뿐만 아니라 벤처기업·스타트업의 전시관에도 해당 임원이 직접 나섰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기업사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해 사업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