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5G인데"...저가 요금제, 느린 속도제한에 '생색내기' 지적

최은수 기자 eschoi@ceoscore.co.kr
시간 입력 2021-01-12 07:00:04 시간 수정 2021-01-13 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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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KT 4만원대 5G 요금제, 소진 시 제한속도 3G 보다 느려
400Kbps,알뜰폰 보다 느린 제어속도...메세지 전송·간단한 웹서핑만 가능


통신3사가 앞다퉈 월 3만~4만원대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이터 제공량이 5~6GB에 불과한 데다 소진 시 3G보다 느린 속도로 데이터가 제공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월 4만7000원(선택약정 할인 시 3만5250원)의 ‘5G 슬림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6GB와 음성/통화 무제한이 제공된다. 오는 29일에는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9GB에서 12GB에서 확대해 '5G 라이트 플러스'로 개편된다.

SK텔레콤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한 '언택트 요금제' 가운데 중저가 5G 요금제로 월 3만8000원(데이터 9GB), 5만3000원(데이터 150GB) 상품이 포함됐다. 기존 오프라인 요금제에 비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KT도 데이터 5GB와 110GB를 각각 제공하는 '5G 세이프'와 '5G 심플' 요금제를 각각 4만7000원, 6만9000원에 출시하며 중저가요금제 신호탄을 가장 먼저 쐈다.

그동안 출시 요구가 높았던 월 3만~4만원대의 저렴한 5G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소비자의 기대를 높였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우선 데이터 제공량이 5~9GB 수준에 그쳐 평균적인 월 5G 사용량에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기정통부 무선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5G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약 26GB다.

높은 전송속도를 요구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됐지만 소진 시 제한 속도는 더 느려졌다. 3사 모두3만~4만원대 5G 요금제에 데이터 소진 시 초당 400Kbps~1Mbps의 느린 속도로 속도제한을 걸었다.

400Kbps는 3G(1.5~2Mbps)보다 4분의 1가량 느린 수준으로, 카카오톡 텍스트 전송이나 간단한 웹서핑을 이용할 수 있는 느린 속도다. 1Mbps는 이 다음 속도로 저용량의 동영상이나 게임 사용까지 가능하다. 최소 3Mbps 이상부터 영상 시청과 이미지 전송이 원활이 이뤄진다.

LG유플러스와 KT 요금제는 각 데이터 제공량인 6GB, 5GB가 소진되면 400Kbps로 속도가 제한된다. SK텔레콤이 신고한 언택트 요금제는 9GB 소진 시 1Mbps의 속도 제한이 걸린다. 3사 모두 6만원대 이상의 5G 요금제를 사용해야 제한속도가 5Mbps로 빨라진다.

이에 알뜰폰 요금제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소비자의 의견이 다수 나오고 있다. LTE요금제의 경우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등은 월 2만원 중반대에 15GB를 제공하고 소진 시 5Mbps로 속도가 제어된다. 5G 요금제도 3만원 중반 요금에 데이터 8~9GB 소진 시 1Mbps 속도제한이 붙어 KT나 LG유플러스 대비 빠르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적어도 속도제한은 3Mbps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잠깐 5GB 용량을 5G 속도로 모든 지역에서 다 되지도 않는걸 잠깐 빠르게 쓰고 400kbps로 낮춰 쓴다면 차라리 그 돈 보다 훨씬 낮은 돈으로 알뜰 LTE 무제한 쓰고 말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다른 이용자는 "1Mbps도 답답한 수준인데 400Kbps는 거의 사용 불가 수준인데다 은행 앱도 안 열린다"며"5G 시대에 400Kbps 속도제한이면 5G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비판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속도제한은 데이터 소진 시에도 이용자들이 최소한의 속도로 메세지 이용 정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라며 "현재 5G는 초창기 단계로 저가 요금제에서는 속도제한을 높게 둘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LTE 요금제는 초창기 때 속도제한 제도도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1-12 07:00: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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