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요금제 경쟁에 알뜰폰 위협 우려...업계 "5G보단 LTE"

시간 입력 2021-01-07 07:00:09 시간 수정 2021-01-07 07: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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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5G 중저가요금제 앞다퉈 확대...알뜰폰 경쟁력 저하 우려
알뜰폰 "5G 타격 예상보다 적어...인기 LTE 도매대가 인하 필요""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 신고를 시작으로 통신사들이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알뜰폰 업계에서도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상생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장 중저가 5G요금제 출시 타격은 적은 만큼 LTE 요금제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와 도매 제공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작년 12월29일 SKT가 유보신고제로 신청한 5G·LTE 온라인 요금제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요금제는 온라인 유심 전용으로, 기존 상품 대비 30% 이상 가격을 낮췄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데이터 6GB 요금제(5G 슬림+)를 월 4만7000원에 출시, 선택약정할인 적용 시 월 3만5000원대까지 낮아진다. 월 5만5000원의 '5G 라이트+'도 데이터 제공량을 9GB에서 12GB로 확대했다. 앞서 KT도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5GB가 제공되는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통신3사가 5G 중저가 요금제를 점차 확대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정부에 신고한 온라인 유심 요금제를 두고 알뜰폰 업계에서 반발이 크다. 이 상품은 가족 결합할인, 선택약정할인, 공시지원금 등이 적용되지 않는 유심 요금제다. 알뜰폰 주력인 유심 요금제와 상품 구조가 같기 때문이다. 이 요금제가 승인되면 타 통신사들도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출처=알뜰폰통신자협회 보도자료
출처=알뜰폰통신자협회 보도자료

SK텔레콤이 정부에 신고한 온라인 요금제는 5G △9GB(월 3만8500원) △200GB(월 5만3000원) △무제한(월6만2000원)과 LTE △1.8GB(2만2000원) △5GB(3만5000원) △120GB대(4만8000원) 등 6종이다.

특히 이 중 5G 요금제 2종은 알뜰폰 업계도 취급하는 상품인데 가격 차이가 적어 논란을 키웠다. SKT가 출시할 5G 데이터 9GB 상품(월 3만8500원)에 대한 알뜰폰 사업자의 도매대가는 3만4100원으로 가격 차이가 4400원이다. 월 5만3000원의 200GB 상품 도매대가는 5만1000원으로 2000원 차이 난다.

이에 더해 월 6만2000원인 5G 데이터 무제한 상품과 나머지 2만~4만원대의 LTE 온라인 요금제 3종도 아직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도매 제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알뜰폰통신협회는 "SKT 온라인 요금제가 알뜰폰 도매대가와 가격 차이가 없는 데다가 도매제공이 되지 않는 상품이 많다"며"새로 출시된 저렴한 요금제도 알뜰폰 사업자에 도매로 제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를 활용한 신규 상품을 낼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실질적으로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은 SKT가 출시할 LTE요금제다. 아직까지 알뜰폰 사업자에게 5G보단 LTE 상품이 주력 상품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자 비중은 0.05%(4647명)에 불과하다. 5G요금제를 판매하는 업체도 10개 미만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 요금제는 아직까지 도매대가가 높고 주 타겟 상품이 아니다. 업계 전체가 고객 수요가 높은 LTE 상품을 공략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시장이 아주 확대되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재 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LTE 상품 확대와 주력 LTE 요금제에 대한 도매대가 인하"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정부와 협상 끝에 5G 9GB와 200GB 요금제 도매대가율을 4~7%포인트 낮췄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적용한 새 상품 출시 계획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SKT가 5G와 함께 도매대가를 낮춘 LTE 요금제에 대해서는 인하된 도매대가를 적용해 주요 업체들이 새 요금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작년 11월 도매대가 인하 때 인기가 많은 11GB 이상의 고용량과 1.2GB 이하 저용량 요금제는 제외됐다"며 "5G 요금제 도매대가 인하 필요성도 동의하지만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LTE 요금제에 대한 상생방안이 같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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