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LG헬로비전·SK브로드밴드', 새해 공통 목표는 '고객·데이터·신사업'

시간 입력 2021-01-07 07:00:15 시간 수정 2021-01-07 07: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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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가입자 감소·유료방송 경쟁 심화에 위기의식 드러내...신사업 발굴 적극
송구영 대표 "고객가치가 최우선...렌털·클라우드·전기차 등 신사업 확대"
최진환 대표 "새로운 BM 찾아야...올해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 등 유료방송 업체 CEO(최고경영자)들이 새해 키워드로 ‘고객’, ‘데이터’, ‘신사업’을 꼽았다. 최근 IPTV 가입자 증가에 케이블TV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서 유료방송 시장 밖에서 새 수익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지난 4일 개최한 온라인 시무식에서 송구영 대표는 “올해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의 서비스를 고객과 시장에 제대로 알려야 할 때”라며 “고객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가치 혁신’을 일구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해 왔다"고 ‘고객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송구영 대표는 올해 경영 목표로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렌털∙클라우드PC∙전기차 충전사업 등 신사업을 확대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송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신설했던 ‘DX팀’은 DX Lab’으로 승격해 데이터 기반 사업을 강화한다. 또 ‘고객가치혁신Lab’을 별도로 신설해 고객 불편 해결에 박차를 가한다.

그는 사업을 ‘홈(Home)’과 ‘지역(Community)’으로 재편하고, TPS와 렌털 등 홈서비스사업은 ‘컨슈머사업그룹’에게, 미디어 등 지역사업은 ‘커뮤니티사업그룹’에게 맡겼다. 각 그룹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인접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SK브로드밴드도 공통적으로 '고객 관계', '사업 모델 확장' 등을 내걸은 가운데, 통신·유료방송 사업자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광고 등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4일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하고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 안에서는 성장 한계가 있으니 올해는 우리 자신이 울타리 밖으로 과감히 뛰어나가 새로운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전략의 방향성에 대해 △고객과의 더 깊고 넓은 관계 △모바일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 △통신·유료방송 사업자를 넘어 플랫폼 회사 지향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BM) 확장’ 등 네 가지 화두를 제시했다.

최 사장은 “고객의 집 앞까지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와이파이, IPTV, AI 등 집 안에서 새로운 BM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모바일은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뿐 아니라 모든 프로세스 혁신의 핵심 툴이 된지 오래”라고 모바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SK브로드밴드를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겠단 목표다. 그는 “미디어 환경 변화의 키워드를 ‘OTT’와 ‘디지털’, ‘클라우드’ 세 가지로 보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과 디지털 광고 플랫폼 사업,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중심으로 신규 BM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버전 1.0, 유료방송 사업이 추가된 시기를 버전 2.0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변화를 SK브로드밴드의 버전 3.0이라 부르고 싶다”며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SK브로드밴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최 사장이 유료방송 사업자를 벗어나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SK브로드밴드가 준비 중인 IPO(기업공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추가 M&A 없이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IPO 전까지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 등 B2B사업과 신사업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단 전략이다.

올해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상위 사업자들은 케이블TV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IPTV와의 시너지를 강구하는 한편, 알뜰폰, B2B, 등 새 사업모델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에 이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케이블TV 업체 인수합병(M&A)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9년 12월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인수돼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 'U+아이들나라'를 도입하며 IPTV와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이어 IPTV 사업을 영위하던 SK브로드밴드는 작년 4월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흡수합병해 기존 IPTV 가입자에 케이블TV 가입자를 더했다. 이를 기점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24%로 끌어올려 2위 LG헬로비전(25%)를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업체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정부 인허가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KT의 IPTV 사업도 포함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5.47%로 1위 지위를 굳히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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