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M&A 무산됐지만…‘우아DH아시아’로 해외진출 가속화한다

시간 입력 2021-01-05 07:00:15 시간 수정 2021-01-05 07: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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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안에 우아한형제들과의 M&A 최종 서명 승인
이후, ‘우아DH아시아’ 설립 본격화 예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M&A)은 무산됐지만 배민의 해외진출은 올해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김봉진 대표가 DH와 우아한형제들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의 이사회의장을 맡으며 DH의 아시아 사업 총괄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우아한형제들이 독일계 글로벌 배달플랫폼 DH에 흡수되는 모습이지만 사실상 배민이 DH의 자금력과 기술력을 등에 업고 해외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1분기 안에 우아한형제들과의 M&A 최종 서명 승인을 끝맺을 예정이다. M&A 완료 이후 두 회사의 합작법인(JV) ‘우아DH아시아’도 닻을 올릴 준비를 하게 된다.

우아DH아시아 설립은 2019년 12월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계약과 함께 체결됐다. 합작법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게 되며 양사가 50대 50 지분을 투자해 설립된다.

(좌) 김봉진 이사회 의장 (우)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좌) 김봉진 이사회 의장 (우)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현재 합작법인 조직 윤곽은 나온 상태다. 이사회 의장 겸 집행이사에는 김봉진 전 대표가, 공동대표는 푸드판다 아시아의 현 CEO 제이콥 안젤라와 우아한형제들의 현 CFO(최고재무관리자) 겸 CSO(최고전략책임자) 인 오세윤 부사장이 맡게 된다. 우아DH아시아 선봉장이 된 김 전 대표는 DH 독일 본사에 꾸려지는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로도 참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M&A는 우아한형제들이 DH에 흡수되는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배민이 풍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상 M&A에서 피인수자가 사업총괄을 맡게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우아한형제들은 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우아한형제들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일본에 더해 DH자회사 ‘푸드판다’가 진출해 있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홍콩,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한국 우아한형제들도 우아DH아시아에 소속된다”며 “이와 함께 베트남과 일본에서 진행 중이었던 해외사업도 함께 우아DH아시아에서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분야도 더 넓어진다. 우아DH아시아는 배달중개플랫폼 뿐만 아니라 △공유주방 ‘배민키친’ △퀵 커머스 ‘B마트’ △로봇배달 등 현재 DH와 배민이 다루고 있는 모든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은은 국내 배달중개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로봇배달을 시도하고 있고, 공유주방과 B마트 등 배민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DH와의 기술협력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대표는 “우아한형제들과의 M&A 승인은 양사뿐만 아니라 배달산업 전체에도 좋은 소식이고, 특히 김봉진 의장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게 돼 더 기쁘다”며 “그를 비롯한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의 합류로 아시아 전역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DH아시아를 이끌 된 김봉진 이사회 의장은 "물류·기술·사업 확장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고자 DH와 협력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DH와 협력해 전체 배달 생태계를 진전시키고 아시아 배달 산업에서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DH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6개월 안에 DH코리아 지분 전체를 매각해야 한다. 이에 국내 배달중개플랫폼 2위 요기요를 누가 인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요기요 기업가치는 2조원으로 업계에서는 인수후보군으로 카카오, 네이버, 쿠팡,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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