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아이폰12' 효과에 'LG유플러스 망' 가입자만 늘었다

시간 입력 2021-01-05 07:00:08 시간 수정 2021-01-05 0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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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출시 효과 알뜰폰 가입자 LTE 중심 증가...이통3사 망 임대 유치 중요성 커져
작년 11월 LGU+ 망 이용 가입자만 증가...자회사·사업자 공략에 아이폰12 효과 집중 수혜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후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알뜰폰 사업자에 망을 임대해주는 이동통신3사의 망 임대사업이 중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12 출시 직후 한달 동안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확대하며 매섭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0.2%(1만7449명) 증가한 899만944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LTE 가입자는 1.5% 증가한 602만615명, 5G 가입자는 19.9% 증가한 4647명이다. 반면 3G와 2G 가입자는 각각 2.5%, 3.2%씩 줄며 LTE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다.

알뜰폰 LTE 가입자 성장세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효과로 풀이된다. 5G 서비스 불만 지속으로 자급제로 아이폰12 시리즈를 구매하고 알뜰폰 LTE 유심 요금제를 조합하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이에 알뜰폰 업계도 수혜를 보면서 LTE 가입자가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통상 아이폰 출시 효과는 2주 정도 가는데, 아이폰12 출시 후 미니, 맥스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면서 11월 한달 동안 아이폰 출시 효과가 지속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이 기간 알뜰폰에 망을 임대해주는 이통3사 가운데 LG유플러스 망 이용 가입자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말 LG유플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3.4% 증가한 171만8829명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 망 가입자는 1.4% 감소한 232만3852명, KT는 0.1% 줄어든 495만6766명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알뜰폰 망 임대 점유율도 KT 55.1%(현대차 알뜰폰 가입자 포함), SKT 25.8%, LG유플러스 19.1% 등 순이다. 1년새 LG유플러스 망 점유율은 13.7%에서 19.1%까지 확대되며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12 마케팅 효과가 더해지면서 타사 가입자도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비롯해 작년 12월 인수한 LG헬로비전과 KB국민은행 '리브엠' 등에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한 효과로 알뜰폰 가입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 이미지
LG유플러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 이미지

또 'U+ 알뜰폰 파트너스' 프로그램으로 중소 알뜰폰 12개 사업자를 적극 지원한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이폰12 꿀조합 이벤트', '알뜰폰 유무선 결합할인', '셀프개통'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 올해에도 새해맞이 '반값 요금제 프로모션'으로 멤버십 혜택 제공에 나서고 있다.

도매대가가 경쟁력인 알뜰폰 업계에서 LG유플러스가 3사 중 저렴한 도매대가율을 제공한 점도 사업자 유치에 유리하게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2019년 12월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할 당시 알뜰폰 5G 도매대가를 66%까지 낮췄다. 또 주요 LTE 요금제·종량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보다 더 크게 인하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알뜰폰 도매대가를 인하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LG헬로비전 인수 1년을 맞아 도매대가 인하 관련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작년 11월 5G를 비롯해 LTE 주력 요금제인 T플랜과 밴드데이터 요금제의 도매대가율을 기존보다 0.5~2%포인트 낮췄다. LG유플러스 도매대가도 이와 유사하거나 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에 적극적인 배경은 최근 알뜰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통3사의 알뜰폰 사업자 유치도 중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망 점유율 1위인 KT도 KT엠모바일의 약진과 함께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가 작년 10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알뜰폰 시장에 적극적이다.

현재 주력 알뜰폰 LTE 요금제 도매대가는 50~60%대에 형성돼있다. 업계에서는 이통사가 직접 선택약정할인 25%, 마케팅 등으로 LTE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만큼 알뜰폰 사업자를 유치해 도매대가(망 임대료)를 거두는 것이 수익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알뜰폰 가입자가 LG유플러스에 기여하는 매출 비중은 30% 이상이다. 알뜰폰 사업의 견실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알뜰폰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망 점유율이 작년 초 10% 초반이었으나 , LG헬로비전이 자사 망 가입자를 신규 모집하고, 미디어로그 알뜰폰도 작년 12월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자회사가 약진하면서 가입자가 확대됐다"며 "또 알뜰폰 파트너스 대상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효과가 컸다. MVNO 가입자는 내부적으로 더 늘어날 수 있고, 수익원이 된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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