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TV·인터넷·알뜰폰' 결합상품 공략 본격화...차별화 통할까

시간 입력 2020-12-28 07:00:12 시간 수정 2020-12-28 07:36:5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전국 TV+인터넷+알뜰폰' 결합상품 업계에서 유일...월 3만~4만원 저렴
알뜰폰 업계 경쟁 포화 속 틈새시장 공략...가입자 락인 효과 기대


알뜰폰 시장 후발주자로 나선 KT스카이라이프가 그동안 확보한 위성방송과 인터넷가입자를 발판으로 삼아 'TV·인터넷·알뜰폰' 결합상품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경쟁 심화 속에서도 가입자를 확보하는 동시에 감소해온 위성방송 가입자도 묶어두는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10월 말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뒤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알뜰폰' 결합 요금제의 프로모션, 이벤트, TV 광고 등을 시작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결합상품을 내세우는 것은 경쟁이 포화된 알뜰폰 업계에서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업체인 이동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요금제 가격이 일률적으로 형성돼있다. 추가 프로모션과 OTT 결합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유심 요금제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졌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 유심 요금제를 보면 업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LTE 11GB 이상 요금제는 월 3만6000원, 데이터 1.4GB의 저용량 요금제는 1만7600원이다. 다른 알뜰폰 자회사나 전문업체들과 가격이 비슷하다. 자회사들은 도매대가 일정 수준 이하로 요금을 내릴 수 없도록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알뜰폰 업계에서 모바일, TV, 인터넷 상품을 묶어 할인해주는 결합 요금제 상품은 거의 없다. LG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이 판매하고 있지만 TV 상품이 특정 지역에 제한된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의 광역성을 기반으로 전국민 대상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결합 혜택으로 30% 할인된 위성방송+초고속 인터넷 결합상품에 원하는 유심 요금제를 선택하면 1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위성방송+초고속 인터넷 100Mbps'에 알뜰폰 수요가 높은 LTE데이터 1.4GB 무제한 요금제나 15GB 요금제를 결합하면 각각 월 3만6300원, 4만7100원이다. 3만원 중반대에 형성된 유사 스펙의 타 LTE 유심 요금제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또 최근 감소하고 있는 위성방송 가입자를 묶어두는 '락인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는 2019년 1분기 425만명, 2019년 4분기 419만명, 2020년 3분기 410만명, 지난 11월 말 408만명 등으로 지속 감소세다.

자급제 판매 연계에 나선 것도 주목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온라인 모바일 숍을 설립해 자급제폰, 중고폰, 음향기기 등을 외부 단말 유통사와 제휴를 맺고 판매를 연계해고 있다. 알뜰폰 업체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갤노트20, 갤럭시Z폴드, 갤럭시 Z플립 등 5G 단말도 할인 판매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모바일 숍은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자급제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오픈했다"며 "주력 TV+인터넷 결합상품 2개를 중심으로 알뜰폰 업게에서 인기있는 고용량 요금제와 저용량 요금제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됐지만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