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속도내는 HMM...이자 지급 능력 '충분'

시간 입력 2020-12-22 07:00:12 시간 수정 2020-12-22 13: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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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이자보상배율 ...무역증가·운임상승 힘입어 5년3개월만에 흑자


HMM(구 현대상선)이 길고 긴 해운업 불황을 뚫고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이자 지급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의 3분기 이자보상배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HMM의 이자보상배율은 1.33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2019년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수입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에서 이자를 지불해도 돈이 남는다는 얘기다. 1미만인 경우는 영업이익을 통해 금융비용 납부가 어려운 상황임을 뜻한다. 이 경우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판단될 수 있다.

HMM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해 5년3개월(21분기)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에도 2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 증가, 해상 운임 상승 등 긍정적 요인들이 HMM의 경영실적 개선에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의 매출 약 90%는 해상 운송 부문에서 발생한다. 올해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만선으로 출항하며 초대형선의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HMM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4조4067억원, 영업이익 4138억원, 당기순손실 12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6%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 폭도 대폭 줄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4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한가지 복병이 있다. 예상치 못한 노사갈등이 발생한 것. 노조는 지난 6년간 임금동결 후 1%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의 태도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과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찬반투표 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산업은행이 우려를 표했다. 노사가 조속히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HMM은 2018년 10월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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