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 사장, 이젠 비통신 발굴에 방점...실탄 늘리기 총력

시간 입력 2020-12-08 07:00:02 시간 수정 2020-12-09 0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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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3개월 새 0.5조→1.1조로 급증...현금흐름 개선·PG사업 매각대금 덕
내년 스마트헬스, 교육 등 통신 기반 신사업 확대 총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올해 유무선 사업을 이끌며 최대 실적을 이룬 가운데 내년에는 신사업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선다. 올해 실적 개선과 자금 조달 확대 등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실탄도 1조 원 이상 비축했다.

마련한 현금은 LG유플러스의 신사업 확대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현식 사장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추진부문 조직을 통합 신설하며 새 성장동력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은 1조671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7%(5724억 원) 급증했다.

LG유플러스는 현금성자산이 △2019년 3분기 8681억 원 △2019년 말 4961억 원 △2020년 2분기 4947억 원 등으로 지속 감소해왔다. 5G 투자 확대가 지속되고 지난해 LG헬로비전 인수 자금 부담에 따른 영향이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3개월 만에 1조 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확보했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올 3분기 실적 개선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회사채, 단기차입금 등으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선 효과다.여기에 지난 8월 토스에 매각을 완료한 전자결제(PG)사업 매각대금 일부도 현금으로 유입됐다.


올 3분기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을 이루며 연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35% 급증했다. 이에 같은 기간영업활동현금흐름이 54% 증가한 1조9947억 원이 유입됐다. 또 단기차입금, 사채, 장기차입금 등 외부 자금 조달도 늘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74% 증가한 2490억 원이 들어왔다. 이에 5G 투자 등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순유출 1조8569억 원도 상쇄시킬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말 4404억 원에 불과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현금흐름 개선으로 3868억 원이 유입됐다. 이에 더해 PG사업부 매각 대금 3650억 원 중 1630억 원도 현금으로 유입돼 총 1조241억 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확보했다. 금융기관 예치금까지 더하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이 총 1조671억 원이다.

이렇게 확보한 실탄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된 황현식 사장이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데 실탄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황현식 사장은 올해부터 신설된 '컨슈머 사업총괄'의 그룹장을 맡아 LG유플 유무선 통신사업을 전두지휘한 결과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인사에서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하지만 비통신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자회사나 사업 성과가 없어 비통신 확대가 황현식 사장의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현재 LG유플러스에는 비통신 자회사가 없다.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는 LG헬로비전을 인수했지만 미디어사업은 서비스 융합 관점에서 통신사업의 일부로 간주된다.

최근 이통3사는 요금제에 기반한 유무선 통신 외에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탈통신'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통신에 기반한 신사업과 통신사업과 무관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며 '플랫폼'화를 지향하고 있다. 가령 SK텔레콤은 ADT캡스 등 보안회사와 11번가 등 이커머스 회사가 있고, KT는 비씨카드, 에스테이트 등이 있다.

반면 황 사장은 유무선 통신 사업의 수익 개선은 지속 추진하는 한편, 통신업에 기반한 신사업을 성장시켜 비통신 부문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그는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여러 조직에 흩어져 있던 신사업 관련 조직을 통합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황 사장이 직접 이 조직을 이끌기로 하며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들 신사업 가운데 스마트 헬스 부문의 경우 지난 10월 LG유플러스는 한컴 위드와 업무협약을 통해 시니어케어 사업 센터에 인터넷, IPTV, CCTV와 같은 통신인프라 상품을 비롯해 각종 IoT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공급키로 했다. 교육 부문의 경우 스마트교육사업단을 새로 꾸리고 가정학습 서비스를 'U+아이들나라'에 이어 'U+초등나라'를 출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업계가 모두 요금에 기반해 수익을 얻는 통신 사업 외에 새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자사의 경우 그룹 내에서 통신 부문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타처럼 자회사들을 인수하는 전략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통신업과 신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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