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성공적 계열분리로 자산 규모 40배 이상 키웠다

시간 입력 2020-11-26 07:00:01 시간 수정 2020-11-27 0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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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럭키금성 자산 5조5080억‧매출 10조7480억 원…지난해 9개 그룹 자산 240조‧매출 220조



LG그룹에서 분리한 범LG家 그룹사들의 자산 규모가 30여년 만에 4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을 이어받고 형제들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전통을 이어 왔다. 그룹을 쪼개면서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오히려 계열분리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계열분리된 그룹 중 GS와 LS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에 속한 대그룹으로, 주력 계열사들은 업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그룹들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범LG家 9개 그룹의 지난해 자산과 매출을 조사한 결과, 각각 240조6910억 원, 220조817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 지정을 시작한 1987년 당시 LG그룹 전신인 럭키금성의 자산과 매출이 각각 5조5080억 원, 10조748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2년 만에 자산은 약 43배, 매출은 약 20배 성장했다.

특히 LG그룹은 거듭된 계열 분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통해 국내 자산 규모 4위를 지키고 있다. 1987년 럭키금성의 대기업집단 순위도 4위였다.

LG그룹이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와 화학, 통신 등 핵심 성장동력을 찾고 집중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GS그룹은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됐다. 에너지와 유통‧서비스, 건설 등 그룹 핵심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GS그룹의 자산과 매출은 2005년 21조8270억 원, 27조6140억 원에서 지난해 66조7530억 원, 62조4040억 원으로 205.8%, 126.0%씩 증가했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곳으로, 전선과 전력설비, 금속, 에너지 등 기간산업에 기반을 둔 B2B 그룹이다. 2003년 이후 16년간 자산과 매출이 각각 369.1%, 212.8% 늘어났다. 자산규모 23조7170억 원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16위에 올랐다.

이밖에 LF와 LB, 희성, LT, 아워홈 등의 그룹들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분리 이후 꾸준한 외형 확대를 통해 모두 자산 규모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LG그룹은 구본준 고문이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 등을 중심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설계 회사인 실리콘웍스와 화학 소재제조사 LG MMA도 함께 분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이사회를 통해 이들 회사를 계열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을 확정한다.

재계에서는 구 고문의 계열 분리를 LG그룹이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통신 등은 유지하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영향은 줄이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해소하게 된다.

분리된 기업들의 성장성도 주목된다. 범 LG家 그룹들의 사례를 통해 입증 됐듯이 그룹 내 후순위였던 계열사들이 독립되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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