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올해 실적개선에도 외국인 지분율 '뚝'...내년 투심 회복 '총력'

시간 입력 2020-11-26 07:00:05 시간 수정 2020-11-27 09: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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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이통3사 실적 선방...외국인 투자자 매도 행렬
내년 경영전략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


이동통신사들이 올해 코로나19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지속 하락했다. 이에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34.1%로, 지난해 말(37%)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T도 47%에서 43.7%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37%에서 31.1%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난 9월23일까지만 해도 SK텔레콤 35.9%, KT 45.0%, LG유플러스 31.0%를 기록했지만 2달새 더 하락하며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이통사에 연이은 '팔자' 행렬을 나타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외국인 매도 행렬이 가장 심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는 점이 투자 우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과 11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 콜 등 IR 행사를 개최하며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인 이탈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통3사 주가도 올해 내내 부진했다. 지난 25일 기준 SK텔레콤의 종가는 23만 원으로 연초(1월2일) 대비 4000원 하락했고, 같은 기간 KT는 2만6700원에서 2만3950원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도 1만3850원에서 1만1450원으로 내려갔다.

문제는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실적과 비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이통3사의 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모두 선방했다. 5G 가입자 확대로 통신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뤘고 IPTV, 콘텐츠 등 비통신 부문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1% 증가한 7107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7.9% 증가한 1조231억 원, KT 1.4% 증가한 1조173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외국인이 이통사를 외면하는 것은 실적 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2020~2021년의 실적 개선보다는 기대 수준에 못 미친 5G 성과(ARPU, B2B 등), 정책적 리스크, 글로벌 통신 대장주인 미국, 중국 통신업종의 부진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5G B2B 분야에서 의 이렇다 할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한 점은 ‘사업 확장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통신업종에 대한 실망을 가중 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주주가치 제고가 최대 숙제로 부상하면서 이통사들은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에도 비통신 부문의 자회사들의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한다. 지난 8월 5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했다. KT는 5G B2B 사업에 본격 착수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고 내년 자회사 개편이 전망된다. KT도 이달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고성장세에 있는 무선 사업에 힘 입어 내년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주주환원 정책의 경우 타 이통사 대비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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