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알뜰폰 사업 부진 지속에 1위 뺏겨..."시너지 쉽지 않네"

시간 입력 2020-11-18 07:00:06 시간 수정 2020-11-18 1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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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알뜰폰 가입자 감소 지속 수익성 악화...올해 초 이통사 타겟 마케팅·업계 경쟁 격화 등에 타격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예상보다 느려...시너지 가시화 시간 필요할 듯

몇년간 알뜰폰 1위 지위를 공고히했던 LG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2년새 지속 줄어들며 사업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케이블 사업은 LG유플러스에 인수된 뒤 모회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차츰 나타나는 반면, 통신 분야인 알뜰폰 사업은 좀처럼 반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지난 9월 말 알뜰폰 가입자는 61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73만4000명) 대비 12만2000명(16.6.%)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만7400명 감소했다. LTE 가입자 비율은 지난해 동기 69%에서 77%로 높아졌지만, 알뜰폰 부문 매출은 19.7% 감소한 4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신규 실적이 감소했고, 연초부터 이어진 이통사의 알뜰폰 타깃정책으로 기존 가입자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유통망이 지속 축소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이전에도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사업은 지속 위축돼 왔다. 총 매출 대비 알뜰폰 매출 비중은 2018년 말 19.4% 2019년 말 19.0%, 2020년 3분기 16.2% 등으로 감소했다.

이에 더해 최근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이통사 자회사 알뜰폰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지속 확대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LG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가 지속 줄며 2위 입지도 위태해졌다.

앞서 LG헬로비전은 2012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출범해 시장에 진출한 뒤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며 1년여만에 알뜰폰 사업자 1위로 올라섰다. 인터넷과 통신 결합상품, 온오프라인 유통망, 브랜드파워 등으로 1위 지위를 공고히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영세업체 난립과 정책 지원 부족 등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헬로모바일의 알뜰폰 가입자도 타격을 입으며 2018년 1분기(86만 명)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졌고, LG유플러스 피인수 작업 영향으로 실적이 급격히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초 LG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에 인수되자 시너지를 통해 피인수 전후 타격을 입었던 영업이 정상화되고, 하반기 손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알뜰폰 부문도 LG유플러스 망 비중을 확대하고 5G요금제 등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시너지는 창출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케이블사업의 경우 올 3분기 LG헬로비전의 인터넷 ARPU는 LG유플러스와 기가인터넷 결합 효과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고, 케이블TV 가입자도 인수전 대비 늘며 개선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헬로모바일은 이미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내려갔었다"며"알뜰폰 시장 정체에 가입자 감소 영향도 있지만, 올 초부터 상반기까지 이통3사가 주도하는 타겟 마케팅이 심해 타격이 워낙 컸다. 또 최근에는 타 알뜰폰 업체가 워낙 공격적인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업계 전반적으로 이에 밀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헬로가 오프라인 유통망이 많았는데 최근 매장수를 줄이면서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알뜰폰 사업이 워낙 비용이 많이 들다보니 가입자 확대보단 고가 요금제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영업 조정에 들어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LG헬로비전은 편의점과 다이렉트 몰 비대면 채널을 통해 알뜰폰 사업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자급제와 알뜰폰 유심 조합 확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가입자를 확대하겠단 목표다.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도 LG유플러스 망 서비스와 5G 요금제 출시 등으로 차차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단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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