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전략 앞세운 여기어때 최문석 대표, M&A·해외진출 성과 미미

시간 입력 2020-11-16 07:00:07 시간 수정 2020-11-16 08: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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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 설립 이후 첫 M&A 진행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 인수되며 기대 모았던 해외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 없어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가 영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되며 선임된 최문석 대표는 플랫폼고도화·인수합병(M&A)·해외진출 등 세 가지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플랫폼고도화 외에 별다른 성과가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경쟁사 야놀자는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고,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대비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지난 8월 국내 최대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했다. 이는 설립 이후 진행한 첫 M&A다. 회사 측은 숙박을 넘어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해 이 기업을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여기어때는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에 인수되면서 동시에 최문석 대표를 선임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최문석 대표 이력을 바탕으로 여기어때가 M&A와 해외진출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 대표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마켓 인수를 총괄한 M&A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지마켓과 옥션의 합병 당시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취임 당시 최 대표는 “위드이노베이션(현 여기어때컴퍼니)은 기존 O2O 플랫폼을 한층 고도화하고, M&A 등을 통한 공격적인 신사업 육성과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른바 '트라이앵글(triangle)'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1년이 지난 현재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어때가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인수한 회사는 망고플레이트 뿐이고, CVC캐피탈에 흡수되며 가장 기대를 모았던 해외진출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경쟁사 야놀자의 행보와도 비교된다. 야놀자 역시 올해 인수한 기업은 외식업 플랫폼을 운영 중인 ‘나우버스킹’ 1곳이다. 다만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까지 총 9곳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다. 특히 작년에는 5곳을 인수하며 가장 많은 M&A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매출이 24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이미 외형적 성장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외진출도 더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8년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사업자 ‘라쿠텐 라이풀스테이(Rakuten LIFULL STAY)’와 업무제휴를 맺었고, 동남아 1위 이코노미호텔(Economy Hotel, 실속형 호텔) 체인 기업 ‘젠룸스(ZEN Rooms)’에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바일 여행정보 앱을 운영하는 트리플에 자금을 지원하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물론 여기어때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며 플랫폼 고도화는 이뤄냈다. 여기어때가 운영하는 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이 고객 편의와 메뉴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사용성을 개선한 2.0버전을 출시했다.

다만 플랫폼고도화는 O2O플랫폼 기업으로 해야 할 기본적인 업무다. 경쟁사 야놀자는 물론 플랫폼 기반의 사업을 영위하는 직방·배민 등도 매년 플랫폼 고도화는 이뤄내고 있다.

이에 취임 2년 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최문석 대표가 해외진출과 M&A 등에서 성과를 낼 시기가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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