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서 날개 단 통신3사...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제휴 없이 가입자 순증 1위

시간 입력 2020-11-10 07:00:03 시간 수정 2020-11-11 0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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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등 언택트 소비 확산에 IPTV가 통신사 실적서 효자 노릇
IPTV3사 가입자 순증 규모 1위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제휴 없이도 독자 생존 성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훈풍에 힘 입어 IPTV(인터넷티비)가 통신3사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통신사 간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제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유일하게 넷플릭스 제휴 없이 독자 대응에 나선 SK브로드밴드가 가입자 순증 1위를 기록하면서 약진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지난해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138만7000명(7.8%), 36만7000명(2.0%)씩 증가한 190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가입자 규모는 KT가 지난 9월 말 기준 868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IPTV 매출도 전분기 대비 12.7% 증가한 4987억 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성장을 이뤘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553만2000명, LG유플러스가 483만8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3사 모두 코로나19 반사 이익에 힘 입어 IPTV에서 높은 성장을 이룬 가운데 가입자 순증 규모로는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가입자 순증 규모로는 SK브로드밴드가 12만9000명, KT가 12만8000명이다. SK브로드밴드가 KT와 가입자 수가 300만 명 이상 벌어짐에도 순증 규모로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어 LG유플러스는 11만 명이 순증했다.

이는 SK브로드밴드가 IPTV 3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대형 OTT와 제휴를 하지 않고 내부 개편을 통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8월 KT는 LG유플러스에 이어 올레tv 셋톱박스에서 넷플릭스와 제휴를 시작하며 시장 장악을 본격화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관련 소송전을 벌이던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OTT 제휴에서 제외되면서 고심하게 됐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내부 서비스 개편을 통한 독자 대응으로 넷플릭스와의 대항을 택했다. 지난 8월 IPTV 부문을 ‘러블리 B tv’로 개편하고, VOD 영화 월정액 서비스 ‘오션(OCEAN)' , 온라인 전용 ’더 슬림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 또 키즈 콘텐츠 ’뽀로로 동화나라‘를 독점 제공, SK텔레콤과 지상파3사 합작 OTT 웨이브와의 콘텐츠 제휴도 진행했다.

그 결과 개편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9월 4만8672명으로 역대 최대 월 순증 가입자를 기록했다. 또 3분기 해지율도 감소하면서 4년 만에 가장 많은 분기별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이에 더해 모회사 SK텔레콤은 내년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둔 해외 대형 OTT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9개월 만인 지난 8월 초 가입자 6000만 명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SK브로드밴드와 제휴가 진행될 경우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IPTV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영화 월정액 '오션'을 런칭하고, 해외 드라마 및 키즈 콘텐츠 강화와 모바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개편 등으로 가입자가 증가됐다"며"가장 많은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단 것은 넷플릭스 제휴가 가입자 확대면에서 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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