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본업 'ARPU'·새 성장동력 'B2B'서 업계 선두..."주가 싸도 너무 싸다"

시간 입력 2020-11-09 07:00:03 시간 수정 2020-11-10 08:12: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으로 저평가된 주가부양 의지 피력...주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의견 지배적
B2B 성장성 ·고배당 등으로 주가 재평가 기대

KT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KT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하며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KT는 최근 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힘 입어 B2B사업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고, 본업인 무선 사업에서도 5G 가입자를 확보하며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KT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3000억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라 임직원 교부용 233억 원을 추가 매입, 총 323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앞서 3월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자사주 5234주를 매입했고 상반기 임직원들도 2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KT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로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2만2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3개월 넘게 2만5000원 아래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매출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상회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KT(5조9795억 원), SK텔레콤(18조3293억 원)으로 3배 이상 벌어진다.

증권가에서는 KT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4%, 6.4%씩 감소해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현 주가 대비 40% 이상 높은 3만2000~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영업이익 방향성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게 된다. KT 실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된 만큼 주가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향후 KT의 B2B 사업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KT는 국내 클라우드 1위 사업자로, 클라우드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KT는 B2B 사업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B2B DX 시장 발굴과 확산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4일 용산에 13번째 IDX센터를 서울 최대 규모로 개설했다.

실제 KT의 올 3분기 B2B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8% 성장했고 이중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부문은 8.1% 증가한 1347억 원을 기록했다. B2B 매출의 19.9%를 차지하는 AI/DX 사업은 KT가 B2B 강화를 위해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는 IDC, 클라우드, 비즈메카, AI 플랫폼, 블록체인, 스마트 모빌리티 등 신사업으로 이뤄진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지난 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 국내 1위 B2B 통신 사업자로서 기본적인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국가 재난 안전 통신망, 철도망 등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을 전개해왔다"며 "5G 출시 이후 170개 넘는 B2B 상용화 케이스가 확보돼있어 시장을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곧 출범되는 KT DX 플랫폼을 통해 KT의 강력한 네트워크 IDC 인프라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통신사들도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B2B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 대비 IDC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약하단 지적을 받자 내년 7월 일산과 서울 가산동에 IDC 개소 계획을 알렸다. LG유플러스도 4가지 영역의 B2B 사업에서 기업인프라 수익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KT는 본업에서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견고한 실적을 나타내 향후 이익성장세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KT의 5G 가입자는 올 3분기 기준 281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25.7%(58만명) 늘며 높은 순증 규모를 기록해 연말 3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KT의 무선 사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ARPU는 올 3분기 전분기 대비 0.7% 상승한 3만1620원으로 통신3사 중 가장 높았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전문가들은 KT의 높은 배당수익률과 고배당정책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KT는 지난 5월 말 발표한 올해 조정 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계획과 지난해 1100원의 배당 수준을 지속 유지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KT의 내재가치에 비해 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경영진들의 판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올해 KT의 별도 영업이익은 1조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고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