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금성자산 비축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초 제시했던 매출 목표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운전자본까지 관리하며 현금 중시 경영 전략이 장기화에 들어간 분위기다.
26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186억 원이다. 대부분 보통예금 등 원금보장상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금을 쌓아두는 기업은 아니다. 작년까지 유동자산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미미했다. 작년 말 기준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600억 원이었다.
올해 제시한 매출 목표는 23조5043억 원이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작년 고위험 장기 여신 거래를 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거둔 실적 보다 3.8% 낮춰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눈높이를 낮췄지만 목표 매출의 절반을 겨우 넘겼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조831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4%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주요 고객사 셧다운 등 경영 환경은 작년 보다 더 악화됐다. 핵심 수익원인 미얀마 가스전은 저유가 추세가 지속된 탓에 판가 마저 떨어졌다. 가스전 2, 3단계 투자 지연으로 투자비 회수율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현금 중심 경영으로 선회한 것도 이같은 경영 위기를 대비한 것이다.
올 상반기 차입금 등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현금을 확보했다면 하반기에는 재무건전성까지 고려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이전 보다 강도 높은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을 낮춘 것이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3조7198억 원으로 작년 말 보다 6233억 원 줄었다. 일부러 차입금을 늘리지 않아도 현금 확보가 가능해지자 부채비율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30% 이하로 관리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특히 장기·저수익·고위험 거래 축소에 따른 매출채권, 재고자산 관리 강화로 무역활동 자산의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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