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후불' 망 점유율 지각변동...SKT '후진' LGU+ '추격'

시간 입력 2020-10-08 07:00:07 시간 수정 2020-10-08 08:23:3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알뜰폰 경쟁력 지표 후불 가입자 확대 추세
이통사 후불 망 점유율, LGU+ 맹추격 속 SKT와 격차 7%로 줄어


최근 국내 알뜰폰 시장이 후불 요금제 가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의 후불 망 점유율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위 SK텔레콤 망의 후불 가입자가 지속 줄어드는 반면 3위 LG유플러스가 올 들어 후불 가입자를 대폭 늘리면서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말 알뜰폰 가입자는 735만3733명이다. 이 중 후불가입자는 432만1638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3.9% 늘어난 반면 선불 가입자는 15.3% 감소한 303만2095명이다. 최근 자급제 폰과 알뜰폰 LTE 요금제 조합 수요가 늘면서 알뜰폰 시장이 후불 가입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통상 통신업체의 경쟁력은 후불 요금제 가입자 수로 본다. 알뜰폰 선불 가입자는 이용이 중단된 고객이 많고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개통해준 사례가 많다. 이에 통신 망을 임대해주는 이통3사 입장에서도 후불 가입자를 중심으로 망 임대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알뜰폰 후불 가입자만 놓고 보면 이통3사 간의 망 점유율은 변동이 생기고 있다. 후불 가입자 확대 추세 속에서 SK텔레콤 망의 후불 가입자 수는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후불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알뜰폰 후불 가입자 망 점유율은 작년 12월 KT(53.0%), SKT(31.5%), LGU+(15.5%) 순에서 올 8월 말에는 KT(50.6%), SKT(28.3%), LG(21.1%)로 변동이 일어났다. 1위 KT가 50%로 점유율을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2,3위인 SKT와 LG U+ 간의 격차는 16%에서 반절 수준인 7.2%까지 줄었다.

SK텔레콤의 올 8월 말 알뜰폰 후불 망 회선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2% 줄었고 작년 말 대비로는 6.7%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선불 비중이 후불 보다 높다. 회사 측은 "알뜰폰 초기 사업자와 달리 누적 가입자 규모가 어느정도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해지 규모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유의미한 감소폭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LGU+ 망의 후불 가입자는 41.6% 늘어난 91만1202명이고 전월 대비로는 4.0% 증가했다. 점유율은 3위이지만 가장 공격적인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후불 가입자 비중 100%인 LG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가 지난해 말 인수하면서 후불 가입자를 빠르게 확대했다는 시각도 있다. LG헬로비전은 인수 전에 KT와 SKT망을 임대했지만 현재 이통3사 망을 모두 임대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알뜰폰 망 점유율이 10% 초반 수준이었지만 최근 점유율이 20% 가까이 늘었다"며 "알뜰폰 중소 업체 지원 프로그램 'U+알뜰폰 파트너스'를 실시하는 등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알뜰폰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선후불 가입자 모두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불·후불 가입자를 모두 합친 전체 알뜰폰 망 점유율도 최근 1년새 1위 KT는 47%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T는 40.2%에서 33.2%까지 줄었고, LG유플러스는 12.7%에서 19.3%까지 늘어났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망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가 730만 수준인데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이 900만 명까지는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럼에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알뜰폰 보다 무선 수익이 더 높다 보니 일부 이통사의 경우 알뜰폰 사업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가입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