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현대重 품에 안기나…합병 시 ‘세계 5위’ 도약

입력 2020-09-30 07:00:01 수정 2020-10-02 07: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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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현대건설기계 3.5조 실탄 확보…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와 3파전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M&A)에 현대중공업그룹(회장 권오갑)이 참여하면서 M&A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기계는 1조 원 이상의 현금자산을 확보해 실탄은 충분한 상황으로, 양사의 M&A 이후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예비입찰에 응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추진설에 대해 “인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걸림돌로 지목돼 온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는 재무적투자자(FI)와 우발채무 포함 1조 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 중으로, 두산그룹은 매각 성사를 위해 이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3.7%로 9위,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다. 양사의 통합 점유율은 5.2%로, 5위인 볼보건설기계(5.2%)와 맞먹게 된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국내 건설기계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갖게 된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40%로 1위,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건설기계가 20~30%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로서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단숨에 몸집을 불리게 된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몸값은 8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월 말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은 1조608억 원, 현대중공업지주의 현금성자산은 2조5258억 원 수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은 현대중공업그룹과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 바 있으며, 지난 5월 블라인드 펀드로 8조 원을 확보해 막강한 자금력을 갖췄다.

글랜우드PE는 2014년 NH PE와 동양매직을 2850억 원에 인수해 2016년 6100억 원에 SK네트웍스에 매각하며 이목을 끌었다. 글랜우드PE도 최근 8000억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단독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한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한다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또 하나의 산은과의 협력 사례가 생기는 셈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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