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힘 싣는 (주)LG...LG유플러스, 그룹 지분법 기여도 3위로 우뚝

시간 입력 2020-10-05 07:00:04 시간 수정 2020-10-06 0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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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생활건강 다음으로 큰 지분법 이익 거두며 실적 개선 두드러져
LG, 구 회장 취임 이후 첫 자회사 지분 매입 나서 LG U+ 지분 37.66%까지 확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3년차를 맞아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지분을 확대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도 최근 빠른 실적 개선세를 통해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어 그룹 내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사 (주)LG가 올 상반기 누적 기준 LG유플러스로부터 거둔 지분법 이익은 12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2% 증가했다. 총 지분법 이익(7934억 원)의 15.8%를 차지했고, 증가액(2526억 원) 중 15%를 LG유플러스가 견인했다.

LG는 지주사이기 때문에 관계기업으로부터 거두는 지분법 손익을 매출에 반영한다. 지분법 손익은 모회사가 지분 20~50%를 가진 자회사의 당기순이익을 보유 지분율만큼의 반영하는 이익을 의미한다. LG는 지분법 손익을 비롯해 계열사들로부터 거둬 들이는 배당 및 상표권 수익, 임대 수익 등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다.

LG의 올 상반기 지분법 이익을 제외한 누적 매출은 2조287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46.7% 급증해 총 매출은 5.1% 줄며 감소율을 상쇄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분법 이익이 늘어난 효과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규모로는 LG 핵심 계열사 3대 축(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에 이은 4위이지만, 지분법 이익으로는 2019년 2분기부터 LG화학을 제쳤다. 올 상반기 LG전자(3320억 원), LG생활건강(1367억 원) 다음으로 큰 3위로 올라서며 그룹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 개선도를 보이고 있다. 올 2분기에는 매출은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9.2% 늘어난 2397억 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5G가입자가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본업인 무선 수익과 IPTV 등 유선 수익이 성장하고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된 효과다.

LG도 LG유플러스에 힘을 실어주며 통신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첫 자회사 지분 매입으로 LG유플러스를 택했다.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 강화 관점이며 수익 확보와 경영권 강화 차원도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LG가 LG유플러스 주식 853만 주를 분할매수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지분은 36.05%에서 6월 말 기준 37.66%까지 확대됐다. 이는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보다도 큰 지분율이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뉴 LG'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며 미래 유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만년 3위' 꼬리표가 달리며 핵심 3대 계열사에 비해 입지가 약했던 LG유플러스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 분야의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그룹 내 계열사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에도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 개선세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5G 망 투자를 비롯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5G 콘텐츠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달 28일에는 AI(인공지능) 원팀 서밋 2020에 참여해 KT, LG전자,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AI 공동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높은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당초 올해 연결 영업이익을 8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9000억 원에 육박하는 연결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해지는 상황이며 내년엔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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