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KT, 알뜰폰 자회사 통해 챙긴 망 임대수익 더 늘었다

시간 입력 2020-09-18 07:00:10 시간 수정 2020-09-18 07: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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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KT엠모바일 등 LTE요금제 위주 가입자 증가로 망 임대료 상승


최근 LG유플러스와 KT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가입자 증가와 고용량 LTE 요금제 판매 비중 확대로 모회사에 지불한 망 임대료도 증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망 임대수익은 비용이 크게 투입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 반면 알뜰폰 입장에선 거둔 수익보다 큰 규모로 망 임대료를 지불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통3사가 올해 알뜰폰 자회사로부터 현금으로 거둔 무선 망 임대수익은 957억4000만 원이다. 지난해 동기(848억6900만 원) 대비 12.8% 증가했다.

이통3사는 알뜰폰 자회사를 비롯해 알뜰폰 사업자에 통신망을 임대해 망 임대수익을 받고 있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큰 망 임대수익을 올린 곳은 LG유플러스(492억1200만 원)다. 알뜰폰 브랜드 'U+알뜰모바일'을 운영 중인 미디어로그는 올해 상반기 모회사에 작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465억원9500만 원의 무선 망 임대료를 지급했다. 시장 점유율은 3위 수준이지만 이통3사 자회사 중 가장 큰 임대료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로그 가입자가 최근 지속 증가하고 점유율도 상위권으로 올라서면서 망 임대료도 증가했다"며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이 높을수록 망 임대료 규모도 커지는 등 판매한 상품들의 구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인수돼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운영하는 LG헬로비전도 올 1월부터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면서 올 상반기 망 임대료 26억 원을 냈다. 다만 다른 자회사와 달리 이통3사 망을 모두 이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를 지불했다.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올 상반기 망 임대료를 작년 대비 7.6% 증가한 335억2600만 원을 납입했다. 올 8월 말 기준 가입자 78만 명을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약 9.2% 증가하면서 알뜰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 등 가입자 증가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월 10GB 이상 쓰는 고용량 LTE요금제들이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판매 량이 늘어난 것도 도매대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알뜰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T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KT가 거두는 망 임대수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어 알뜰폰 'SK 7 모바일'을 운영하는 SK텔링크는 11.1% 감소한 130억200만 원을 SK텔레콤에 지불하며 유일하게 망 임대료가 줄었다. LG유플러스와 KT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지만 SK텔링크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 통신망을 빌려줘 망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낮지만 마케팅비 등을 들이지 않아도 돼 수익성이 높은 쏠쏠한 수입원이다. 다만 이들 자회사는 아직까지 가입자 유치를 위해 투입한 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익 규모보다 큰 망 임대료를 지불하며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임대료를 지불한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말 92억 원, 114억 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147억 원, 2018년 120억 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8% 감소한 170억 원을 기록했다.

KT엠모바일도 마케팅 비용 투입이 지속되면서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8억61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47억700만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KT엠모바일 셀프개통 가입자가 1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절감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SK텔링크의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98억원에서 올 상반기 100억 원으로 소폭 늘며 실적에 변동이 크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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