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0GB LTE요금제서 경쟁...높은 도매대가에 100GB는 '그림의 떡'

시간 입력 2020-09-14 07:00:06 시간 수정 2020-09-14 07: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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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LTE 가입자 늘었지만 100~150GB LTE 요금제 미미...정부 노력에도 도매대가 부담 여전


알뜰폰 종합 포털 사이트 '알뜰폰 허브'의 10GB 이상 LTE 요금제 중 일부(출처=알뜰폰 허브)
알뜰폰 종합 포털 사이트 '알뜰폰 허브'의 10GB 이상 LTE 요금제 중 일부(출처=알뜰폰 허브)


알뜰폰 업계가 10GB대 LTE(롱텀에볼루션) 데이터를 3만 원대에 제공하는 무제한 요금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한 걸음 나아가 100GB 이상 고용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도매대가 인하가 지지부진하면서 요금제 출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10~1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2만~3만 원 중반대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뜰폰 1위 업체 LG헬로비전은 11GB 데이터 제공에 소진시 2GB+3Mbps를 제공하는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SK텔링크는 'LTE 음성 다 유심 11GB'를 3만3000원에 판매하고, 모회사 OTT 서비스 등을 부가로 제공하는 등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KT엠모바일도 데이터 10GB(일 2GB+ 3Mbps 속도제한) 요금제를 프로모션 가격인 3만5980원에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U+알뜰모바일'은 지난 1일 기본 10GB(+매일 2GB, 소진시 3Mbps)를 제공하는 데이터·통화 마음껏 요금제를 3만4900원에 제공하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중소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이야기 알뜰폰’은 요금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LTE 11GB(일 2GB + 3Mbps) 요금제를 2만2000원에 판매한다. ‘스마텔’은 USIM 알뜰데이터 15G+ 3Mbps 요금제를 2만8600원에 제공한다. KB국민은행 '리브엠'도 데이터 11GB+음성 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최대 할인 가격인 2만2000원에 판매한다.

현재 알뜰폰 업계가 이동통신 3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가장 확보할 수 있는 것은 10~15GB대의 LTE 무제한 요금제이다. 최근 이통3사의 LTE 요금제는 6GB 미만과 100GB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어 중간 영역인 10GB 대의 요금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8GB 제공 후 속도를 제어하는 요금제가 5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알뜰폰 업체들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LTE 가입자는 지난 7월 말 411만5958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감소하지만 LTE 가입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반면 5G 요금제는 아직까지 단말기 수급, 요금 경쟁력 부족 등으로 지난 7월 말 2026명에 그쳤다.

문제는 이처럼 알뜰폰 업계가 LTE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요금제 영역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무제한'을 이름으로 내건 LTE요금제들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여전히 15GB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들이 100GB 이상의 대용량이나 완전 무제한 요금제 판매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가의 도매대가 때문에 판매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 9월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SK텔레콤의 LTE 100GB를 제공하는 대용량 요금제인 'T플랜'을 알뜰폰 사업자에게 새로 도매로 제공하고, 도매대가율을 62.5%로 기존보다 낮게 설계했다. 작년 11월에는 LG유플러스가 월 150GB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69' 요금제를 알뜰폰에 개방했고 도매대가도 55%수준까지 낮췄다.

하지만 아직 100GB 이상의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는 찾기 힘들다. 도매대가률이 60% 이상으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알뜰폰 업계가 LTE 도매대가 인하를 지속 요구하면서 정부도 지난달 종합대책을 내놓고 T플랜요금제 100GB 기준 62.5% 수준으로 10% 가량 낮추기로 했지만 업계는 여전히 비싸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LTE 도매대가가 더 낮아진다고는 하지만 통신사 대비 요금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여전히 비싸다"며 "소비자들의 대용량 데이터 수요가 있긴 하지만 도매대가 부담이 크고 개방된 요금제가 많지 않아 알뜰폰 업계로서는 기본 10GB 대를 제공하는 요금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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