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코로나 배당컷에도 자회사 덕에 중간배당 늘렸다

시간 입력 2020-09-10 07:00:05 시간 수정 2020-09-11 07: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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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기반으로 중간배당 규모 결정키로...미디어·커머스·보안 등 비통신 분야 성장에 배당·실적 부각


올해 코로나19 타격으로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중간배당을 축소하며 '코로나 배당컷(배당 삭감)'이 현실화된 가운데 SK텔레콤이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미디어, 커머스 등 비통신 부문의 실적이 성장한 효과로, 이들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는 등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보통주 1주당 1000원 현금 중간배당 결의해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했지만 중간배당금 총액은 731억 원으로 1.8% 늘었다. 통신사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쌍용양회 등을 제외하면 상장사 대부분이 코로나로 실적이 부진하면서 중간배당을 안하거나 축소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부터 중간 배당 정책을 자회사들의 성과와 연계하고 있다. 윤풍영 CF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간배당 규모를 상장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배당 규모에 기초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 지분 매각 차익 등 수익을 일정 부분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자회사 성장에 힘 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올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3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배기업에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의 지분율만큼 순이익을 더한 후 내부거래 금액 등을 뺀 것이다. 기업의 적정가치와 배당성향 등 지표를 판단할 때 이용된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그동안 확대해온 비통신 분야 사업들이 성과를 내고 본업의 부진을 만회한 덕분이다. 올 상반기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9.1%, 28.7%씩 감소한 5282억 원, 5747억 원으로 무선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반면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이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자회사들의 순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326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088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적자를 기록했던 SK플래닛, SK스토아, 인크로스 등이 흑자전환하는 등 대부분 자회사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에 자회사 이익기여도는 15%에서 25%로 확대됐다.

특히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로 상반기 순이익이 678억 원으로 194% 급증했다.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도 작년 말까지 -5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3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저렴한 앱마켓 수수료를 강점으로 앞세워 최근 게임 분야 시장 성장에 힘 입어 실적이 성장세다.

이에 원스토어는 현재 상장 주관사 선정에 돌입하는 등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ADT캡스, OTT 웨이브 운영업체 ‘콘텐츠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회사들이 상장하면 향후 배당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풍영 CFO는"앞으로도 상장 자회사의 배당금을 반영하는 주주 환원 정책을 견지할 예정"이라며 "향후 ADT캡스 등 자회사가 추가 상장되면 성과에 따라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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