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체제서 사회공헌 비용 줄어

시간 입력 2020-09-04 07:00:06 시간 수정 2020-09-04 07: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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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과 비교해 약 4% 감소… 이전까지는 규모 늘려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이 전년과 비교해 3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이후 조원태 회장 체제가 시작된 첫해의 일이다. 최근 몇년 간 사회공헌 비용을 늘리던 회사는 세대 교체 후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회공헌 비용은 93억5700만 원이다. 이는 작년 97억4400만 원과 비교해 약 4% 감소한 수치다.

2016년부터 매년 사회공헌 비용을 늘리며 나눔경영을 실천하던 회사의 행보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대한항공이 발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회공헌 비용은 2016년 92억2700만 원, 2017년 93억1800만 원, 2018년 97억4400만 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지난해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대한항공 회장의 뒤를 이어 아들 조원태 체제가 본격화된 첫해다. 그해 4월 조양호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조원태 당시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으로 승격해 회사를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한·일관계 악화, 홍콩시위 등 각종 악재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2조2917억 원, 영업이익 286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56.4% 줄어든 것이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대한항공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기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 연말에는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사회공헌 활동을 줄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업을 축소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회성 비용 등이 안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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