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셀프개통·반값요금제 LGU+망에만 유인...'몰아주기' 여전

시간 입력 2020-08-29 07:00:02 시간 수정 2020-08-31 0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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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개통' 서비스 LGU+망 상품만 가입 가능해
반값요금제 등 주력 상품도 LGU+망 상품만 연동 및 노출시켜 가입 유인

출처=헬로비전 다이렉트몰
출처=헬로비전 다이렉트몰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의 온라인 유심 셀프개통 서비스가 LG유플러스 망 상품만 이용 가능하도록 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프로모션을 시작한 '반값 무제한 요금제' 또한 LG유플러스 망 상품만 노출 및 연동시키며 가입을 유인하고 있다. 한 차례 논란이 됐던 LG유플러스의 망으로 몰아주기 행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지난 10일 출시한 '비대면 셀프개통 서비스'는 현재 LG유플러스 망의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가입자만 이용 가능하다. 출시 이벤트를 통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스테디셀러 베스트 요금제 △제일 알뜰한 요금제 등 LG유플러스 망의 6개 상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샤오미, 애플워치5 제공 혜택도 제공한다.


LG헬로비전이 홍보하고 있는 무제한 반값 요금제 상품을 클릭하면 LG유플러스 망 상품만 연동되는 모습(출처=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
LG헬로비전이 홍보하고 있는 무제한 반값 요금제 상품을 클릭하면 LG유플러스 망 상품만 연동되는 모습(출처=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

또 이달 초 시작한 '반값 무제한 요금제' 프로모션은 이벤트 창에서 '슬림 안심 유심 1GB 100분',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1GB', 'The 착한 데이터 유심 1.3GB', 'The 착한 데이터 유심 3.6GB' 등 LG유플러스 망 상품만 홍보하고 있다.

이 요금제들의 '가입신청' 탭을 클릭하면 이통3사 망을 선택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는데, 앞서 소개된 요금제와는 LG유플러스망만 연동된다. KT에도 '슬림 안심 USIM 1GB 100분'의 상품이 같은 가격으로 있음에도 연동되지 않는다. KT는 'The 착한 데이터 USIM 10GB', SKT는 '조건없는 USIM LTE 31' 상품만 노출되도록 고정돼 있다.

이에 대해 LG헬로비전 측은 "임시 이벤트 페이지 오류로 사업부에 공유해 SKT, KT 등도 연동되도록 수정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이벤트는 이미 지난 6일부터 시작돼 20여일 동안 진행된 상황이다.

올해 초에도 LG헬로비전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LG유플러스 망 요금제만 노출시키고, 유통점 차등 리베이트(판매장려금) 제공 등 의혹으로 '망 몰아주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신규 상품 출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LG유플러스 망 전용 상품으로 유인하는 행위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의 구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KT, SKT는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의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 망으로 전환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1사 1MVNO 원칙에 위배됨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이용자를 부당하게 LG유플러스 망으로 유인하지 않고, 도매대가 인하 등 알뜰폰 상생방안을 조건으로 내걸며 인수를 허용했다.

현재 LG헬로비전의 주력 상품인 '후불 유심 요금제' 가운데 KT망 상품은 47개, LG유플러스 망 35개, SKT 망 3개 등으로 구성된다. 인수 전에 KT, SKT로 구성됐던 요금제는 LG유플러스 망으로 쏠리며 KT, LG유플 망 위주로 전환됐다. 아직까지 KT망 상품의 갯수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망 상품 홍보에 주력하며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 입어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 불황 속에서도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망 임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가입회선이 한달 새 5%(6만2724명)이 늘며 점유율을 0.9%포인트 끌어올린 17.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14.1%) 대비 3.8%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반면 1위 KT는 전월 대비 가입회선이 1.1% 감소하며 점유율 47.9%로 줄었고,SKT는 2.1% 가입자 줄며 점유율도 34.2%로 축소됐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 셀프개통 요금제를 LG유플러스 망만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 자체가 LG유플러스와 사업적 협력을 통해 출시됐기 때문에 선출시 된 것"이라며 "현재 KT, SKT도 셀프개통 서비스를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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