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흡수합병 영업권 1632억원...하반기 시너지 기대

시간 입력 2020-08-27 07:00:10 시간 수정 2020-08-27 0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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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흡수합병 효과로 재무건전성·실적 및 시장 점유율 확대...하반기 웃돈 가치 제몫할지 지켜봐야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미래에 거둘 수 있는 가치를 판단해 약 1600억원의 웃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합병으로 실적 개선 및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를 거둔 가운데 하반기 시너지 발휘를 얼마나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티브로드 합병 당시 이전대가 8621억 원을 지불했다. 합병법인 지분은 SK텔레콤이 74.34%를, 태광산업 16.78%, FI(재무적투자자) 8.02%, 자사주 및 기타 0.86%로 나뉘었다.

SK브로드밴드가 책정한 티브로드의 자산 가치는 9203억원, 부채가치는 2213억원으로 순자산가치가 6990억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영업권 1621억 원을 얹어줘 총 이전대가 8621억원을 지불했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공정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하면 발생한다. 티브로드가 공정가치보다 약 1.2배의 미래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영업권은 매년 평가된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경우 손상차손을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자산총계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줄어든다. 영업권 손상차손이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이같은 웃돈을 얹어주면서 티브로드를 인수한 배경은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합병(M&A)를 통한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이 마케팅 등으로는 점유율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통신3사 위주로 케이블TV 추가 M&A(인수합병) 등 통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인수로 300만 명의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 기존 540만 명의 IPTV 가입자를 포함해 총 840만 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도 23.83%(작년 하반기 기준)로 확대됐다. 1위 KT-KT스카이라이프(31.52%), 2위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와 격차를 줄였지만 아직 3위다. KT가 현대HCN를 인수하게 되면 점유율 35.47%로 독보적 1위가 된다.

실적도 지난 5월부터 티브로드 실적이 SK브로드밴드에 연결 편입된 효과로 개선됐다. 올 2분기 매출액은 918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7% 증가한 608억 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하반기 시너지 발휘를 본격화해 올해 매출 4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티브로드 자체의 재무건전성도 우수해 SK브로드밴드의 재무지표도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올 2분기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0.46%포인트 낮아진 121%, 순차입금비율은 0.42%포인트 하락한 62%를 기록했다. 티브로드 합병으로 자산 1조2000억 원, 자본 9000억 원이 증가한 효과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단순한 인수가 아니라 흡수합병을 택하면서 현금 유출 없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티브로드의 인터넷 가입자를 IPTV 가입자로 전환, 유선망 설비투자 절감 등의 시너지 발휘도 가능하다.

SK브로드밴드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글로벌 사업자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료방송 플랫폼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다양한 미디어 플레이어와 협력 확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자 합병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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