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현금자산 줄고 차입금 늘어...'LG헬로' 인수 부담 컸나

시간 입력 2020-08-18 07:00:04 시간 수정 2020-09-14 14: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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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증가 속 6월 5G투자 위해 기업어음 500억원 발행...하반기 5G투자 부담 커져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지출 확대로 현금은 줄고 LG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으로 외부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순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올 2분기에는 하반기 5G 망 투자 확대를 위해 기업어음(CP)을 발행하면서 단기차입금이 3개월새 11배 급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5조147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8%, 작년 동기 대비로는 99.2% 급증했다. 2분기 순차입금 비율도 68.9%로 작년 동기 37.4% 대비 31.5%포인트 급상승했다. 부채비율도 113.4%에서 144.7%까지 솟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3분기 8681억원에서 4분기 4961억 원으로 43% 줄어든 반면 총 차입금은 늘었다. 이에 순차입금이 같은 기간 2조8951억 원에서 4조6901억원으로 62% 급증한 뒤 지속 확대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

이같은 채무 부담은 지난해 LG헬로비전 지분 50%+1주 인수자금(8000억 원) 마련과 5G 투자 부담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은 줄어들고 단기어음, 회사채 등으로 외부자금 조달을 늘린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단기차입금이 전분기(50억 원) 대비 1000% 증가한 5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하반기 5G 관련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 지출은 9999억 원이다. 연간 가이던스를 충족하려면 하반기 1조5000억 원을 집행해야 한다.

장기차입금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회사채 5000억 원을 신규 발행했고 지난 1월에만 4000억 원을 찍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사채와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9.1% 증가한 4조7545억 원이다.

별도로 보유한 현금도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대비 36.2% 감소한 2175억 원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조4221억원, 6381억 원인 것에 비해 크게 적은 수준이다.

올 1분기부터 LG유플러스 연결 재무상태표에 LG헬로비전 차입금이 더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LG헬로비전의 올 2분기 부채비율은 92.8%로 상승했고 차입금도 6334억 원으로 8%(474억 원) 늘었다. 지난 1분기 만기 회사채 1500억 원을 차환하기 위해 2000억 원을 신규 발행해서다.

이런 재무 부담에도 LG헬로비전의 수익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LG헬로비전은 올 2분기 LG유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7.3%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1.3% 줄어든 95억 원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PG사업부 매각에 따른 잔금 3650억 원을 확보했고,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9.2%, 52.9% 급증하며 실적이 개선돼 재무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6월 기업어음은 하반기 설비투자 가이던스 1조5000억 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진행했다"며 "지난해 순차입금 규모는 5G투자 확대와 LG헬로비전 인수자금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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