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HMM, 12호 초대형 컨선 95% 완성…해운재건 열기에 빗줄기도 무색

입력 2020-08-13 07:00:02 수정 2020-08-14 07: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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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지난해 8월 건조 시작…이달 시운전 거쳐 9월 인도
HMM 내년 초대형 선박 비중 40% 이상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HMM(대표 배재훈)이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HMM은 올해 12척과 내년 인도받는 8척까지 총 20척의 초대형 선박을 확보, 운항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친환경 설비 기반 국제 환경 규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밖에서 바라본 '상트페테르부르크호'.
밖에서 바라본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지난 11일 오후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 거제조선소는 빗줄기가 내리치는 속에서도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막바지 건조 작업에 열중인 직원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으로 발주된 2만4000TEU급 12척 중 마지막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지난해 8월 건조를 시작해 95% 완성된 상태로, 최종 점검과 시운전을 거쳐 인도하게 된다”며 “인도 예정일에 맞춰 문제없이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이달 우리나라와 일본 열도 규슈 사이의 대한해협에서 5일여간 시운전을 진행하고, 9월 중순 HMM에 인도 예정이다. 이후 부산에서 중국 닝보, 상하이, 얀티안 등 항만을 기항하고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게 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메인 엔진.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메인 엔진.

조선소에 들어서자 30도가 넘는 기온에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과 작업장의 각종 장비가 내뿜는 열기로 이내 땀이 흘러내렸다. 또 메인 엔진을 비롯해 발전기, 보일러 등 설비의 최종 테스트에 따른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려 긴장감을 자아냈다.

선박의 총 길이는 에펠탑보다 100m 높은 약 400m로, 폭은 61.5m, 높이는 33.2m다.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보다 크며, 최대 22.5kts(41.7㎞/h)의 속력을 낸다. 탑승 인원은 선장과 항해사, 기관장, 갑판장, 조리장 등을 포함해 총 23명이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컨선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메인 엔진이다. 메인 엔진과 5기의 발전기가 자리한 써드(third)데크 옆의 계단을 오르면 엔진통제실(ECR)이 있다. 메인 엔진과 발전기, 스크러버 등 기관실의 주요 기기의 조작과 관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에는 황산화물(SOx) 저감을 위한 스크러버(탈황장치)가 설치돼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강화에 따라 조선사들이 개발한 최신 기술로, 메인 엔진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을 제거해 국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필요 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으로 교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도 장점이다.

브릿지에서 바라본 선박.
브릿지에서 바라본 선박.

조타실은 최적의 시야 확보를 위해 배의 선수에 위치했다. 배의 속도와 진행 방향, 풍향, 풍속 등을 나타내는 운항 정보 모니터와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안하는 내비게이션 브릿지 등을 갖췄다.

HMM은 내달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인도로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선박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HMM은 2018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7척과 5척의 2만4000TEU급 선박을, 현대중공업에 1만6000TEU급 8척을 각각 발주했다.

내년 1만6000TEU급 8척을 인도받으면 HMM의 1만TEU 이상 초대형선 비중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글로벌 톱 티어(Top-Tier) 선사의 초대형선 비중이 20% 수준인 것에 비춰 HMM이 향후 글로벌 해운산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HMM은 초대형선 운영으로 약 15%의 운항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호를 비롯한 12척의 초대형 선박 명칭은 모두 유럽의 주요 항구 이름으로 지어졌다. 유럽 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산업 재건을 이루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HMM 관계자는 “4월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9월까지 12척 모두를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하게 된다”며 “현재 유럽까지 출항한 7개 컨선 모두 만선을 기록 중으로, 초대형선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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