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못지킨 통신3사, 상반기 설비투자 3.19조...하반기 5G 투자부담 커질듯

시간 입력 2020-08-10 07:00:01 시간 수정 2020-08-11 07: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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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에 투자 지연, 정부 상반기 목표 4조원에 미달
SKT 34%↑ KT·LG U+는 각각 29%·1% ↓
하반기 28Ghz 확대·5G 단독모드 추진 속도낼 수 있을지 의문

통신3사가 올해 코로나19로 영향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망 투자 속도를 늦추면서 정부와 약속한 설비투자 목표치 4조 원에 한참 미달하는 성적표를 제출했다.

통신사들은 하반기에 올 상반기 미뤄진 28GHz 투자, 5G SA(단독모드) 상용화 등 5G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상반기 집행률이 저조해 연간 가이던스를 충족하려면 투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설비투자 규모는 총 3조1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조2778억원) 대비 2.6% 감소한 규모다.

통신3사 모두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 대비 대폭 늘리며 뒤늦게 속도를 냈다. 하지만 일부 통신사는 전년 대비 투자를 오히려 축소하며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통신3사 중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한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했다. 올 2분기 별도 설비투자 금액은 전분기(3066억원) 대비 199.3%나 늘어난 9178억 원이다. 이에 상반기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1조2244억 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실제 집행한 연 설비투자(2조9154억 원)의 42%에 달하는 규모다.

KT는 올 2분기 설비투자 금액이 전분기 대비 37.7% 늘어난 5604억 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상반기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6% 감소한 967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집행률은 상반기 기준 연간 가이던스(3조1000억 원) 대비 31.2%로, 작년 동기(41.6%) 보다 10.4%포인트 축소됐다. 연간 가이던스를 충족하려면 하반기 69%(2조1327억원)을 집중 투자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유일하게 설비투자비를 늘렸던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전분기 대비 66.9% 늘어난 6253억 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설비투자 금액은 총 999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상반기 연간 가이던스(2조5000억 원)의 40%를 집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제 집행률 38.6%포인트보다 1.4%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통신3사와 SK브로드밴드의 투자규모는 2조7000억원(잠정)으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대표는 5G 품질 고도화, 경제 활성화 등을 고려해 하반기에 집중되는 통신망 투자시기를 상반기로 최대한 앞당겨 당초 계획보다 5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도 통신사들의 투자 규모는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SK브로드밴드의 올 상반기 설비투자 금액은 약 2480억 원으로, 통신3사와 합쳐도 3조4400억 원에 그쳤다. 올 초 코로나19로 5G 기지국 설치, 인빌딩 작업 등이 차질을 빚어 투자계획이 지연되고, 5G 가입자 증가 속도도 둔화되자 통신사들이 투자 조기 집행에 소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통신사들은 하반기 5G 투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통신4사는 과기정통부와 간담회를 갖고 올 하반기 이후 2020~2022년 향후 3년간 무선·유선 통신인프라 등에 24조5000억~25조7000억원 투자(잠정)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하반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28Ghz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예상보다 지연된 5G SA(단독모드)도 통신사 모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작년 5G 상용화에 따라 평년대비 높은 CAPEX 지출했다. 올해도 5G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며" 전체 규모는 5G 이외의 네트워크 CAPEX를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어서 전체 CAPEX 대비 5G CAPEX 비중은 작년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지난 7일 "올해 CAPEX 가이던스 2조5000억 원은 유지할 계획으로 향후 85개 시를 제외한 외곽 지역은 3사가 공동망을 구축해서 5G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며 "이 부분들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CAPEX 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상반기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5G 투자 속도에 차질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5G 가입자 확대를 감안하여 상반기보다는 5G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가이던스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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