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방산·ICT 고른 성장에 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상

시간 입력 2020-08-07 07:00:01 시간 수정 2020-08-10 0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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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방산 부문 잇딴 수주…ICT 사업도 계열사 신사업 확장 수혜 예상

한화시스템(대표 김연철)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ICT(정보통신기술) 사업도 계열사의 신사업과 시너지를 창출,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올해부터 10년간 K1A1전차의 조준경에 약 1500억 원 규모의 K2급 최신 열상 장치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우선적으로 213억 원 규모의 최신 열상 장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산 및 ICT 계열사로, 한화디펜스와 함께 한화그룹의 방산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48.99%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에이치솔루션이 13.41%의 지분율로 2대주주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전자와 프랑스 탈레스가 합작 설립한 삼성탈레스다. 2014년 한화 편입 이후 한화탈레스로, 2016년 한화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8년에는 한화의 정보통신 계열사인 한화S&C를 흡수합병하면서 방산과 ICT사업을 아우르게 됐다.

한화시스템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2017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8586억 원 규모이던 매출액은 2018년 1조1289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54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309억 원에서 △2018년 448억 원 △2019년 858억 원으로 상승했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37%로 한화생명·손보(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 등을 웃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2% 증가해 그룹 계열사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1%↑)에 이어 두각을 나타냈다.

올 들어서도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CT 사업 모두 순항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1분기 매출액은 282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3% 확대됐다. 방산(1675억 원) 매출이 1년 전 대비 4.6%, ICT(1148억 원) 매출이 14.3% 각각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산 부문은 올 1월 한국항공우주로부터 629억 원 규모의 한국형전투기(KF-X) 체계 개발건을 수주했고, 4월에는 방위사업청의 군용 항공기에 탑재된 피아식별장비(IFF)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ICT 부문은 ㈜한화를 비롯해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계열사의 전산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4월에는 한화생명보험과 1007억 원 규모의 보험코어구축 프로젝트 2단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의 ICT 부문은 특히 그룹 계열사의 신사업 확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에 투자해 향후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과 수소 충전소 운영 권리를 각각 확보했다. 그룹 계열사의 외형이 성장하면 한화시스템의 ICT 사업 또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의 ICT 사업 전신인 한화S&C의 내부거래 비중은 과거 80%에 달했다. 그러나 한화시스템과 합병을 통해 현재는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가 해소된 상태다. 한화시스템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8.6%에서 한화S&C 합병 이후 2018년(20.6%)과 2019년(29.7%) 커졌지만 최대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규제 대상이 아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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