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케이뱅크 품고 새 성장동력 '테크핀' 전략 가속화

시간 입력 2020-07-24 07:00:03 시간 수정 2020-07-25 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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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앞세워 케이뱅크 실질적 대주주로...KT ICT-금융 결합 시너지 기대

KT의 자회사인 BC카드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KT의 핵심 금융 계열사로 케이뱅크까지 자리 잡게 됐다. 당초 KT가 케이뱅크 출범을 주도하며 목표했던 그룹 ICT(정보통신기술)과 금융의 융합시너지도 본격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정례회의를 열고 BC카드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안을 의결했다. 케이뱅크가 오는 28일 유상증자와 전환신주 취득을 끝내면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최대 34%까지 늘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19.9%(보통주 기준)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앞서 KT는 지난해 케이뱅크 대주주가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심사가 중단됐고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1년 넘게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자회사인 BC카드를 앞세워 케이뱅크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되는 우회로를 택했다.

KT는 BC카드 지분 6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회사인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에 대한 지배력 행사가 가능하다. 향후 케이뱅크에 대한 추가증자도 직접 나설 수 있다.

KT는 우선 BC카드와 케이뱅크의 시너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BC카드는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대주주로서 케이뱅크 영업 활성화를 지원에 주력하고, 케이뱅크도 확충한 자본을 기반으로 비대면 담보 대출 등으로 영업을 본격 확대한다. BC카드가 특화된 결제 프로세싱 역량을 기반으로 양사간의 시너지를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KT가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과 카드업, 은행업 등 금융을 결합한 사업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SK텔레콤도 지난해 키움증권,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제3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또 하나금융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핀크'와 협업해 자유입출금 통장을 출시하는 등 통신사들이 ICT기술 기반의 금융업 확대를 꾀하는 추세다.

케이뱅크 영업 중단으로 주춤했던 KT-BC카드-케이뱅크 간 마케팅 협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18년 KT는 케이뱅크 신용평가 모델(CSS) 구축에 참여해 금융거래정보에 통신DB를 접목시켜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또 KT-케이뱅크 제휴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KT멤버십 할인 등 공동 프로모션을 지속 추진해왔다.

향후 금융부문과 비통신 분야의 수익 확대도 기대된다. 올 1분기 기준 KT의 금융업 부문 매출은 8003억 원이다. 총 매출 대비 비중은 11.9%로, 2018년 말 13.1%, 2019년 말 12.6% 대비 축소됐다.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올해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통신사에 머물지 않고 통신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한다"며 "하반기에 케이뱅크가 KT의 그룹사가 된다. 케이뱅크는 BC카드와 함께 KT그룹의 금융영역을 개척해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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