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코로나19에 ‘조선·기계·설비’ 업종 지분가치 ‘뚝’

시간 입력 2020-07-23 07:00:14 시간 수정 2020-07-23 07: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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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지주·삼성중공업 지분가치 수천억대 감소

국민연금이 보유한 조선·기계·설비업종의 지분가치가 코로나19의 직격타로 급감했다. 일부 기업의 지분가치가 오르기는 했지만 감소 총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조선·기계·설비업종에서만 1조 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조선·기계·설비업종의 지분가치는 작년 말 대비 29.9%(1조802억 원) 감소했다.

제조업 중심의 조선·기계·설비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수주절벽에 내몰렸다. 공장의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생산과 수출 모두 위축되며 관련 기업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조선·기계·설비업종 내 25개 기업 중 16개 기업의 지분가치가 하락했고 두산, 효성중공업, S&TC 등 3개 기업은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줄이며 5% 지분 보유 기업에서 탈락했다.

디와이(-57.5%)와 와이지-원(51.6%)의 주식가치가 올 들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이어 삼성중공업의 국민연금 지분가치가 작년 말 4375억 원에서 2535억 원으로 42% 급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5%)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34.6%), 현대중공업지주(-32.7%)가 30%대 지분가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들 6개 기업은 국민연금이 올 들어 0~3% 가량 지분율을 줄였음에도 아직까지 5% 이상 지분 보유 기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지주, 삼성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미포조선은 주식가치 감소액 ‘톱5’에도 올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국조선해양의 지분가치는 올 들어 2834억 원 줄었고, 현대중공업지주(-2030억 원), 삼성중공업(-1840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0억 원), 현대미포조선(-803억 원)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조선·기계·설비업종 내 6개 기업은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풍력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씨엔스윈드의 국민연금 지분가치가 올 들어 78.8%(325억 원) 확대됐고, 케이씨(35.5%), 두산인프라코어(11.4%), LIG넥스원(9.9%), 삼익THK(6.6%), 현대로템(1.9%) 등의 지분가치가 증가했다.

다만 이들 6개 기업의 지분가치 증가 총액은 553억 원에 그쳤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조선·기계·설비업종 내 16개 기업의 지분가치 감소 총액은 1조270억 원으로 증가 총액의 18.5배에 달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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