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부회장, ‘약골’된 CJ대한통운 체질 개선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0-07-20 07:00:06 수정 2020-07-21 0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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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M&A 여파에 영업익 대부분이 금융비용으로…수년간 순익 0%대

박근희(사진) CJ대한통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올 3월 CJ㈜ 등기이사와 대표직을 내려놓고 CJ대한통운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은 수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지속하며 재무구조가 악화한 상태로, 기초체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54.8%를 기록했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2015년 89.8% 수준에서 △2016년 101.6% △2017년 127.8% △2018년 151.3% △2019년 149.2% 등으로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4151억 원으로 연매출 10兆 기업 반열에 올랐다. 2015년 매출액이 5조558억 원 수준이었던 점에 비춰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부문 매출 확대 속에서 택배 사업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2018년 대비 26.6% 증가했다.

매출 성장세와 별개로 CJ대한통운의 재무지표는 악화했다. 2015년 1조4047억 원 규모이던 총차입금 규모는 △2016년 1조7962억 원 △2017년 2조2410억 원 △2018년 2조2912억 원 △2019년 3조1120억 원 등으로 불었다. 올 3월 말 기준 차입금은 3조6594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8.8%에 달한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CJ대한통운의 금융비용도 2015년 823억 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작년 1816억 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연간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59.1%) 대비 35.2%포인트 높아져 94.3%를 기록했다.

올 3월 말 기준 영업이익 대비 금융비용 비중은 96.4%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 582억 원 중 549억 원을 금융비용으로 쓴 것이다. 매년 벌어들인 이익의 대부분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하면서 CJ대한통운의 당기순익률은 2016년 1.1%에서 2017년 0.8%로 1%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2018년 0.7% △2019년 0.5% △올 1분기 0.5%로 0%대에 줄곧 머물러 있다.

CJ대한통운은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지난해 독일 슈넬레케 인수도 철회했다. 슈넬레케는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통합 물류 서비스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슈텔레케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자사는 물론 모회사 ㈜CJ의 차입금 증가 등 재무부담에 인수를 포기했다.

CJ대한통운의 재무구조는 당분간 개선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운영자금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한도증가를 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5910억 원에서 1조910억 원까지 확대된다.

한편 CJ대한통운(구 대한통운)은 2011년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2013년 CJ GLS를 흡수합병했다. 이후 CJ그룹은이 물류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CJ대한통운의 공격적인 M&A가 본격화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의 스마트카고를 33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중국 CJ로킨(4500억 원) △2016년 중국 CJ스피덱스(4800억 원), 말레이시아 센추리(470억 원) △2017년 아랍에미리트 ICM(770억 원), 베트남 제마뎁(670억 원), 인도 다슬 로지스틱스(570억 원) △2018년 미국 DSC로지스틱스(2300억 원) 등 투자로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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