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알뜰폰, LTE서 답 찾았다...후불요금제 유치 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0-07-20 07:00:09 시간 수정 2020-07-20 07: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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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가입자 감소했지만 LTE 가입자는 지속 증가...저렴한 LTE 후불요금제로 경쟁력 확보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LTE 요금제 가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3사에 비해 저렴한 고용량 LTE 후불요금제를 앞세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LTE 시장에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LTE 가입자는 393만7535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4.2% 증가했다. 반면 2G와 3G 가입자는 지속해서 줄고 5G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쳐 같은 기간 전체 가입자는 9.1% 감소한 734만9262명을 기록했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은 3G 가입자 수가 LTE보다 많았지만 지난 2월부터 LTE 가입자가 3G를 넘어섰다. 총 가입자 가운데 LTE 비중도 2019년 5월 41.7%에서 작년 12월 말 49.3%, 지난 5월에는 53.6%로 확대됐다.

이처럼 알뜰폰 전체 가입자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입단가가 높은 LTE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알뜰폰 LTE 요금제는 음성, 문자, 데이터 무제한 기준으로 평균 3만3000원 수준이다. 이통3사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으로 저렴한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알뜰폰 5G 가입자는 단말기 수급 부족과 요금제 경쟁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겪으면서 지난 5월 기준 1304명에 그쳤다. 이통3사가 5G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 유치에 주력해 LTE 가입자가 줄어드는 한편 알뜰폰 업체들은 LTE 시장에서 가입자를 늘리는 투트랙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알뜰폰 업체들은 LTE의 후불요금제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알뜰폰 시장은 한 달 등 일정 기간 동안만 돈을 미리 내고 쓰는 선불요금제 비중이 높았다. 선불제 가입자 대부분은 해외 관광객이나 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도 떨어진다. 알뜰폰 업체로서는 후불요금제 비중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과 경쟁력 면에서도 중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후불요금제 비중은 꾸준히 증가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알뜰폰 가입자 734만9261명 가운데 후불 가입자는 419만4430명으로 57%의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53.7%) 대비 2.3%포인트 확대된 규모다.

다만 알뜰폰 후불제 시장은 점유율이 큰 이통3사의 자회사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중소 업체들의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 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무제한 데이터를 모회사의 통화품질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고 요금제는 이통3사의 반값으로 절약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모회사의 OTT '시즌', '웨이브' 등을 부가서비스로 가입을 유도한다.

KT엠모바일은 올해 3월부터 지난 15일까지 고용량 LTE 데이터 요금제 기존 가입자, 신규 가입자에 1년간 최대 100GB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6일부터는 LTE 데이터 10GB 이상 무제한 요금제 5종 가입 고객에게 OTT서비스인 왓챠 3개월, KT의 '시즌' 플레인 6개월 혜택을 준다.

LG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LTE 무제한요금제 가입 시 경품 제공, 유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 망 가입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도 LG헬로비전과 유사하게 LTE 무제한요금제 혜택을 제공하고 U+아이돌 라이브, U+프로야구, U+골프 등을 무료로 쓸 수 있다.

SK텔링크의 'SK 세븐 모바일'도 이달 LTE 무제한요금제 3종 가입 시 멤버십 혜택, 카드할인과 경품 100%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웨이브 유심 무제한' 요금제 가입 시 웨이브 모바일 전용 상품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LTE 요금제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달 말 미디어로그와 제휴한 LTE 후불요금제 출시한다. 통신요금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알뜰폰 후발 주자인 KB국민은행 '리브엠'도 LTE 1~11GB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 6개월간 최대 2만2000원까지 요금을 할인해준다. 3만원 초반대로 형성된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웠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 추세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LTE는 업체들이 고객 유치에 주력하면서 가입자는 지속 늘어나고 있다. 5G요금제는 아직 알뜰폰 시장에서는 이르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추세는 월 70GB 이상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용량 요금제와 OTT 등 콘텐츠 플랫폼과 결합·제휴 요금제들로 후불요금제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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