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5G 보급률 70%"...통신3사, 디지털 뉴딜에 속앓이

시간 입력 2020-07-16 07:00:19 시간 수정 2020-07-16 0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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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CEO "2022년까지 유무선 통신인프라에 25.7조 투자 약속"...투자여력 위축은 고민

정부가 내놓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3개의 축 중 하나인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기 위해 5G망 보급률을 5년 내로 7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통신사들도 정부의 뉴딜 사업 뒷받침에 적극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투자여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 CEO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긴급간담회에서 정부 주도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까지 무선·유선 통신인프라 등에 약 24조5000억~25조7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85개시 행정동⋅주요 읍면 중심부, 다중이용시설⋅공공인프라 등에 5G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디지털 뉴딜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3개 축 중 하나로, 정부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교육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 4대 분야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된다. 오는 2025년까지 58조2000억 원(국비 44조8000억 원)을 투자해 90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로 5G를 꼽고 있다. 우선 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1·2·3차 전산업에 5G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융합프로젝트를 추진해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 5G 융합 확산을 위해 문화 체육 관광 등 5G 실감콘텐츠 195개를 제작한다.

정부도 5G·AI 기반 지능형 정부로 탈바꿈한다. 5G 업무망 및 클라우드 기반의 공공 스마트 업무환경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39개 중앙부처에 5G 국가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한 뒤 2024년에는 전면 도입한다. 이밖에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을 위해 5G 기술을 도입하고, 5G, AI 기반 스마트 기술을 소상공인 사업장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중요 인프라로 5G로 내세우며 5G망 보급률도 지난 6월 기준 14.3%에서 2022년까지 45%, 2025년에는 현재의 5배 수준인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5G 전국망을 앞당겨 구축키로 하는 대신 등록면허세 감면·투자세액 공제 등 세제지원으로 통신사들의 망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현재 통신사들의 5G 망 구축 작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데다 여러 요인으로 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 내년 통신3사의 3G·LTE 주파수 중 75%가 이용 기간이 끝나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상당의 이용대가를 산정해야 한다. 또 정부의 보편요금제 재추진, 5G 가입자 증가 둔화, 무선 매출 감소 등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통신3사의 설비투자액이 당초 계획이었던 4조 원에 미치지 못한 2조 원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통신3사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881억 원에 불과했다. 2분기에도 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 3개월만에 투자액을 2조 원 넘게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통신사의 설비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투자 규모는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통신3사 대부분이 설비투자 규모 계획을 지난해 대비 축소한 상태다. KT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작년 대비 5% 축소했고 LG유플러스도 4.1% 줄였다. SK텔레콤도 지난해보다 줄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 2분기 통신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압박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통신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SK텔레콤 지난해 동기 대비 2% 성장, LG유플러스 45% 증가, KT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무선 매출이 둔화됐지만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도 통신사들이 투자 여력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현재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그럼에도 일단 무작정 투자하라는 입장이라 통신사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곧 공개되는 상반기 설비투자액도 4조원에 미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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