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Q 깜짝실적에도 불황형 흑자 ‘우울’

입력 2020-07-16 07:00:14 수정 2020-07-17 07: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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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수요 증가로 실적 선방…하반기 불확실성 속 재무구조는 악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입은 항공업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계 출입국 제한에 따라 여객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운송으로 실적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객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반기에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대표 우기홍)과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0억 원 수준으로 1분기(-566억 원) 대비 흑자 전환하고,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2082억 원)보다 손실폭이 축소되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3%, 3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인건비와 연료유류비, 정비비, 임차료 등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화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깜짝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항공기 운항률이 감소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화물 수요가 몰렸다. 화물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감소해 화물 운임도 2~3배 상승했다.

하지만 항공사가 하반기에도 화물 운송 덕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홍콩 항공화물 운임 지수(TAC)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중국~북미 항공화물 운임은 kg당 4.5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4.3% 하락했다. 5월 kg당 10.83달러까지 치솟았던 중국~북미 TAC 지수는 이후 다시 떨어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인천~난징, 인천~광저우, 제주~시안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며 여객매출 증가를 도모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해외 각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위축된 해외여행 심리는 풀릴 조짐이 없고, 대부분 국가가 ‘의무 격리 2주’ 조치를 시행 중인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항공사의 유동성 위기도 심화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올 3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22.6%, 아시아나항공은 6279.8%에 육박한다. 총차입금 의존도도 대한항공 67.3%, 아시아나항공 65.4% 등으로 모두 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30%를 웃돈다.

3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유동비율은 24.4%, 아시아나항공은 30.8% 수준이다.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일 때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현금성자산은 1조4300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6941억 원을 기록했다. 항공사의 고정비가 매달 50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재무적 체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항공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10일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 1조971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대한항공은 앞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지원받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도 1조 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현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등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HDC현산이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확실하다고 판단, 시간 끌기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M&A를 독려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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