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패스'로 사설인증 시장 선점 본격화

시간 입력 2020-07-15 07:00:12 시간 수정 2020-07-15 07:42:0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 6월 가입자 3000만명 돌파해 사설인증 업체 중 최대...보안성·편의성이 강점


이통3사 본인인증 앱 'PASS' 화면
이통3사 본인인증 앱 'PASS' 화면

이동통신 3사가 3000만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본인인증 앱 '패스(PASS)'를 통해 사설인증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러 IT기업이 공인인증서 폐지로 사설인증서 시장 진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농협은행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 에 본인인증 앱 ‘패스’를 연동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는 시중은행에 사설인증서가 적용되는 첫 사례다.

이통사 패스인증서는 공인증서이나 휴대폰 인증처럼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6자리 비밀번호(PIN) 혹은 생체인증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높은 보안성이 강점이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4월 패스 앱 기반의 사설인증서 '패스인증서'를 출시한 뒤 공공금융기관 외 전자상거래에도 진출하며 사설인증서 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설인증서 시장은 지난 5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진출 기업이 확대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민간 인증서 서비스는 이통3사의 패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 은행엽합회 '뱅크사인' 등이 대표적이다. 토스도 한국전자인증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증 사업 범위를 확대했고, 네이버도 후발주자로 나서 '네이버 인증서' 제휴를 본격 확장하고 있다.

이 중 이통3사의 패스가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패스 앱 가입자는 브랜드 통합 이전 1400만 명에서 지난 6월 기준으로 3000만 명을 돌파했다. 패스인증서 발급 건수는 지난달 1500만 건을 넘겼다. 이어 카카오페이인증 가입자가 1000만 명대로 많아 패스와 2강 구도를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다양한 기관들과 제휴를 맺는 기업이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하나의 인증서를 선택해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패스 앱의 활용처도 점차 확대하고 있어 가입자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는 패스 앱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도입해 신분증 활용과 면허증 갱신, 재발급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는 패스 앱에서 전자출입 명부 작성을 위한 QR코드 서비스도 도입한다.

패스를 통해 제휴사들로부터 받는 일정액의 본인인증 대행 수수료 외에 수익도 노릴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패스에 바코드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등 결제가 간편화되면서 휴대폰 소액 결제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도 보고 있다.

이통3사는 패스 앱에 바코드 결제 기능을 제공하고 소액 결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KT는 패스 앱에서 '휴대폰결제 목표달성' 이벤트를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온라인 서류발급 신청, 금융거래, 계약서 전자서명,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안정적인 본인인증·로그인 서비스 역량을 갖췄다"며 "패스를 6000만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본인인증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