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품고 초고속인터넷 점유율 '껑충'... M&A 판도 촉각

시간 입력 2020-07-07 07:00:04 시간 수정 2020-07-08 07: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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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가입자 86만 확보해 단숨에 점유율 확대...유료방송 시장 2차 M&A 대전 귀추 '주목'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최근 다수의 케이블TV 업체가 매물로 등장해 통신사 간의 M&A(인수합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비롯한 유료방송 시장 판도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재판매 포함)의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86만4737명(15.3%) 증가한 652만8493명을 기록했다. 이 중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만 85만4598명이 늘어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만7394명(0.3%), 2만385명(0.5%) 늘어난 901만4218명, 439만5425명이었다.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가입자는 86만781명(28.6%) 순감하면서, 총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5만1731명(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말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SK브로드밴드가 전월(25.7%)에서 3.8%포인트 확대된 29.5%로 올라서며 2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KT는 가입자 900만 명을 돌파하며 점유율 40.8%로 1위를 유지했고, 3위 LG유플러스는 23%에서 19.9%로 하락했다. 다만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 가입자 75만여 명까지 합치면 점유율은 23%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급증한 배경은 티브로드 흡수합병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4월30일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 출범하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IPTV 가입자를 각각 648만, 821만을 확보했다.

SK텔레콤 재판매 의존도도 축소됐다. 그동안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망을 빌려 재판매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와 월 증가율이 SK브랜드보다 높았다. 그러나 지난 5월에는 SK브로드밴드 가입자 수(344만8142명)이 SK텔레콤 재판매 수(308만351명)를 넘어섰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세대 대비 보급률이 100%에 근접해 포화되면서 사업자 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PTV 사업이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요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이에 통신3사를 비롯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들은 신규 서비스 투자, 상품 출시로 가입자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KT가 지난달 개최한 신규 인터넷 서비스 ‘기가 와이‘ 3종 출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성환 5G·기가사업본부장 상무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이미 포화지만 KT는 시장을 세분화해 기회로 보고 있다"며 "인터넷 소비의 개인화 흐름 속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다. 기가와이 서비스도 그 맥락이며 2022년 10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인수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와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3위에 그쳤다. 이에 최근 열린 대형 유료방송 M&A 시장에서 추가 인수에 나서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KT·KT스카이라이프가 31.52%,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24.91%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15.15%에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 9.02%(303만명)이 합쳐진 24.17%다.

정부는 지난달 2018년 6월 말로 일몰된 합산규제(유료방송 시장의 3분의 1)에 대한 부활 논의를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리며 유료방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의 길을 열어줬다. 시장에도 현대HCN,딜라이브,CMB 등 다수의 케이블TV 업체가 매물로 나와있어 M&A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유료방송을 비롯한 초고속 인터넷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HCN은 지난달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설법인 현대HCN과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으로 나누는 분할계획서 승인 건을 의결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등은 15일까지인 본입찰 기한에 맞춰 인수계획서를 제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딜라이브는 채권단이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CMB는 지난달부터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다만 공개매각이 아닌 프라이빗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보가 기반이 돼야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만큼 신규 상품 등을 출시하며 영업력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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