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LG헬로' 덕에 알뜰폰 불황 속 나홀로 점유율 확대

시간 입력 2020-07-02 07:00:04 시간 수정 2020-07-03 08: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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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회선 점유율 17%로 껑충...점유율 1위 LG헬로비전 인수·시장 정책 활성화 효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시장 불황에도 알뜰폰 망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타 이통사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알뜰폰 점유율 업계 1위인 LG헬로비전 인수 효과와 더불어 자사망 알뜰폰 업체 지원 정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알뜰폰 망 가입자(가입회선)수는 전월 대비 11만8406명 감소한 734만9261명을 기록해 올 들어 가장 큰 월 감소율을 나타냈다. 알뜰폰 가입자는 작년 4월 810만248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월(809만5673명)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가 줄어든 배경은 알뜰폰 업체들이 이통3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통신3사가 5G 가입자 확대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알뜰폰 이용자들까지 유치하기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알뜰폰 사업자도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통사 대비 요금제, 단말기 수급 등에서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다.

실제 지난 5월 말 5G가입자는 전월 대비 8.5%(53만6997명) 증가한 687만6914명으로 700만명에 육박했지만, 이 가운데 알뜰폰 업체가 점유한 고객은 1304명에 불과했다.

알뜰폰 시장 불황 속에서 이통3사의 알뜰폰 시장 경쟁 지형도는 변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지난 5월 말)는 전월 대비 3만3024명 늘어난 125만1328명으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만2762명, 9만8668명 줄어든 353만6667명, 256만1266명을 기록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 효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추가로 작년 말 알뜰폰 시장 점유율 1위인 CJ헬로를 인수했다. 이후 LG헬로비전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지난 1월부터 자사망을 제공하며 모회사와 시너지 창출에 적극 나섰다.

인수 이후 LG유플러스의 알뜰폰 회선 점유율은 작년 말 14.1%에서 5월 말 17%로 뛰며 SK텔레콤(34.5%), KT(48.1%)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LG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로 서비스 수익이 늘고 인터넷 가입자도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의 자사망 알뜰폰 중소 업체 경쟁력 강화 정책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터 자사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업체 지원을 위한 'U+ MVNO 파트너스'를 출범했다. 12개 사업자를 종합 지원 중이며 지난 5월에는 U+알뜰폰 파트너스 홈페이지를 오픈해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정부는 LG유플러스에 LG헬로비전 인수 조건으로 알뜰폴 시장 활성화를 내걸었다.이 역시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날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인수 조건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전용 유심 공급, 최신 단말기 수급 등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보다 4% 인하된 도매대가를 제공하고 있다.이는 '저렴한 요금'이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알뜰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수 확대는 대형 알뜰폰 업체인 LG헬로비전의 인수 효과와 자사망만 사용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리브엠이 사업에 정착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부터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 지원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점도 영업 활성화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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