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이통3사, 5G 덕에 ARPU 상승세 진입...수익성 개선 '청신호'

시간 입력 2020-07-01 07:00:07 시간 수정 2020-07-01 15: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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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증가에 1분기 무선 ARPU 상승세로 전환...5월말 5G 가입자 700만 육박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둔화됐던 5G 가입자 증가세도 최근 다시 가팔라지고 있어, 5G효과에 따른 이통사의 수익성 개선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올 1분기 무선 ARPU는 지난해 동기 대비 0.9% , 전분기 대비 1.4% 각각 증가한 3만1773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통사 가운데 가장 높은 ARPU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작년 동기 대비로는 0.8%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0.5% 증가한 3만796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무선 ARPU는 지난해 1분기 3만198원에서 4분기 3만1215원까지 지속 올랐다. 다시 올 1분기에는 사물인터넷 회선 증가 영향으로 3만777원으로 하락했다.

올 2분기에도 5G 가입자수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이통사들의 ARPU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폭이 커지는 가운데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폭이 둔화되면서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까지만해도 3만5000원대를 기록했던 통신사의 ARPU는 지속 감소한 뒤 3만 원 초반대에 머물러왔다. 시장이 포화되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선택약정할인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시 ARPU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5G 가입자가 주로 선택하는 요금제는 월 8만 원대로, 전체 가입자 ARPU 수준인 월 3만 원대 가량의 두 배 이상이다. 때문에 ARPU 상승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

작년 하반기부터 둔화됐던 5G 가입자 증가세도 회복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5G 서비스 가입자는 전월 대비 8.5%(53만6997명) 증가한 687만6914명이다. 이는 지난 3월월 증가율 50만명대를 회복한 뒤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통사별로는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이 4월 보다 24만9391명(8.7%) 순증한 311만 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KT가 16만256명(8.3%) 늘어난 208만 명, LG유플러스가 117만107명(7.5%) 증가한 168만 명이다. 나머지 1304명은 알뜰폰 업체가 확보했다.

올 하반기부터 5G 지원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된다. 오는 8월 삼섬전자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등 신규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애플도 9월 이후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를 출시한다.

이에 더해 이통사 수익성에 부담이 됐던 마케팅 비용 지출도 안정화되고 있다. 5G 상용화 첫 해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24개월, 12개월 이상의 5G 약정 가입자를 다수 확보해내면서 과도하게 마케팅비를 집행할 필요성이 낮아졌다.

또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겹치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신규가입자가 감소한 점도 마케팅비 감소의 주요인이다. 온라인 판매 위주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오프라인 채널 대비 판매장려금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5650억 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의 비중도 2019년 3분기(25.3%) 이후 △4분기 24.7% △올 1분기 24.2%로 하향세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6.7% 줄어든 7565억 원을 기록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올 1분기 무선 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가 증가 효과로 로밍 매출에도 불구하고 개선됐다"며"5G가입자수도 3월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 무선 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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