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거래서 경쟁입찰 많은 곳은?

시간 입력 2020-06-26 07:00:15 시간 수정 2020-06-26 07: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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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 경쟝입찰 규모 1~3위 차지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거래들이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케피코와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 3사는 경쟁입찰을 통한 거래 규모가 타사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그룹 2113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형태를 조사한 결과, 경쟁입찰 방식이 단 한 건이라도 있는 기업은 101개 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의 4.8%에 해당한다.

경쟁입찰을 통한 거래 규모는 7조3824억 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금액(166조5830억 원)의 4.4%였다.

101개 사 중 경쟁입찰을 통한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케피코로 1조1099억 원이었고 이어 현대트랜시스(1조220억 원), 현대위아(6359억 원)의 순이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1위부터 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으며, 경쟁입찰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것은 현대케피코와 현대트랜시스 두 곳뿐이었다.

특히 현대케피코의 경우 전체 내부거래 금액(1조4810억 원)의 74.9%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위아는 각각 33.2%, 17.6%였다.

현대케피코는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용 부품(제어기, 센서, 모듈) 제조회사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글로비스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 특히 운송‧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의 거래만 수의계약으로 진행됐고,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과는 모두 지명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됐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현대다이모스가 현대파워텍을 흡수합병하며 현대트랜시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자동차 변속기와 액슬 및 시트 제조회사로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는 수의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졌고 운송장비용 의자 품목은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자동차 엔진과 섀시모듈 등 차량부품 사업과 공작기계 사업 등을 하는 현대위아의 경우 공작기계 품목은 전부 경쟁입찰로 계약이 이뤄졌고, 차량부품이 일부 경쟁입찰이 있었지만 대부분 수의계약이 차지했다.

그룹 관계자는 "엔진을 비롯한 대체 불가한 부품들을 제외하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거래가 진행된다"며 "차량 품질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품질 확보 차원에서도 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를 제외하고 경쟁입찰 거래 규모가 큰 곳은 LG이노텍(5689억 원),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 원), 에이치에스애드(1961억 원), 판토스(1787억 원), 현대글로비스(1614억 원), SK텔레시스(1284억 원), 제일기획(1169억 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경쟁입찰 거래 규모가 1000억 원을 넘는 곳은 롯데글로벌로지스(1139억 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1134억 원), 롯데건설(1121억 원), GS글로벌(1084억 원), SK하이이엔지(1034억 원), GS엔텍(1033억 원) 등이었다.

한편 계열사 간 거래를 100% 경쟁입찰로 진행한 곳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4230억 원), 에이치에스애드(1961억 원), GS엔텍(1033억 원), 세아엠앤에스(961억 원), GS바이오(926억 원), 만도브로제(832억 원), 롯데캐피탈(807억 원), 삼광글라스(691억 원) 등 27곳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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