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이용자수 호갱노노에 밀리는데...광고비 논란까지 '흔들'

시간 입력 2020-06-25 07:00:07 시간 수정 2020-06-26 07: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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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비 1.5~2배 높은 광고비에 ‘자사우대’ 광고 논란까지 시장 내 입지 ‘축소’


국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선두주자인 직방(대표 안성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직방이 2018년 인수한 호갱노노에게 추월당하는가하면 최근 과도한 광고비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25일 모바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부동산 앱 사용자 현황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용자수를 늘려온 호갱노노가 업계 선두주자 직방을 제치고 일 사용자(DAU) 1위에 올라섰다. 이 리포트는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 평균 3500만 모바일 기기의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기반해 분석해 나온 결과다.

이에 따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업계 1위였던 직방의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호갱노노는 2018년 직방에 인수된 자회사다.

최근 배민의 수수료 논란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업주들을 향한 갑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직방이 공인중개사로부터 받는 광고비 역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방은 현재 △원룸 △빌라 △오피스텔 등 3개의 상품에 한해 광고비를 받고 있다. 매물이 가장 많은 원룸 상품 기준으로 직방은 공인중개사로부터 1년에 최소 144만 원부터 최대 288만 원까지 받는다. 이 마저도 기본이용상품으로 플랫폼 내 노출 횟수를 늘리기 위해 ‘안심추천상품’, ‘원룸노출형상품’ 등에도 가입하면 광고비는 더 올라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광고비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타 업체에 비해 직방의 광고비가 1.5배에서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직방의 감사보고서에 공개된 매출을 보면 △2015년 121억 원 △2016년 276억 원 △2017년 346억 원 △2018년 414억 원 △2019년 415억 원으로 5년 새 3.4배 증가했다.

직방의 주 수입원은 공인중개사로부터 받는 광고비다. 직방이 소비자로부터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광고료가 4년 사이에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 직방은 최근 ‘자사우대’ 논란에도 휩싸였다. 직방이 파트너사의 매물을 최상단에 올리고 그 뒤에 공인중개사들의 매물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인중개사협회는 8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이 사안을 제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자사우대’는 불공정 행위 중 하나라는 게 업계 내 대체적 시각이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광고노출의 위치와 횟수는 영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온라인 플랫폼과 관련해 시장 내 공정한 경쟁 질서를 만들겠다고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직방에도 칼을 빼들지 주목된다.

직방 측은 "직방은 집을 구하는 이용자와 중개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기에 회원 중개사에게 더 많은 매물문의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원중개사가 직방을 통해 최고의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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