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평가 앞두고 '품질 편차' 좌불안석...비용절감 딜레마

시간 입력 2020-06-22 07:00:01 시간 수정 2020-06-23 0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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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업체에 따라 속도품질 격차 벌어져...5G 품질평가 공개 한 달 앞두고 비상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품질 평가 발표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가운데 이통사별로 속도 품질에서 격차가 벌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올해들어 5G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이통사들도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 집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에서 5G 서비스 품질 평가에 착수, 최종 결과를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초에는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품질 제고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가운데,이통사별로 5G 속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각 이통사들의 5G 속도를 내부적으로 평가한 결과 LG유플러스는 1Gbps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인 반면 SK텔레콤은 절반 수준에 그치며 이통사 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이 5G장비 업체에 피드백을 요구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SK텔레콤과 KT가 5G를 상용화한 3.5GHz 주파수 100MHz 대역폭에서 낼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1.5Gbps다. LG유플러스는 80MHz 대역폭에서 약 1.4Gbps 속도까지 가능하다. 다만 이는 이론상 구현 가능한 속도이지 실제 속도는 아니다.

실제 영국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올해 1~3월 한국, 미국, 영국 등 5G 상용화 4개국의 10개 통신회사를 대상으로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버라이즌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국내 통신업체인 LG유플러스가 2위, SK텔레콤, KT 등 순이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를 포함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공급사로 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간담회 등을 통해 자체 측정한 결과 자사 5G 속도가 서울에서 1위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그간 소비자들의 5G 속도를 비롯해 품질 불만이 지속된 이통사들은 이번 정부의 평가 발표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통신사가 앞다퉈 5G 속도가 더 빠르다며 홍보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과기정통부가 5G 품질평가 결과를 공개하면 이용자들이 객관적인 5G 품질 정보를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돼서다.

5G 설비투자 규모에 있어서도 정부의 눈치를 더욱 보게 됐다. 올해 이통사들은 영업 환경 악화에 대비한 비용 효율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 설비투자 등을 예년 대비 축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품질 평가가 안 좋게 나오면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을 마냥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올 1분기 이통사 3곳의 올 1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881억 원을 기록했다. KT가 26.3% 감소한 4069억 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SK텔레콤도 7.5% 축소된 3066억 원이다. LG유플러스만 35.3% 증가한 3746억 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각 이통사 그룹의 수장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란 지시를 내리면서 최대한 5G 개선을 위한 투자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속도가 빨라지려면 28GHz, 단독 상용화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며 "5G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이통사들의 행보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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