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웨이브' 실적 개선 속도...토종 OTT 자존심 지킨다

시간 입력 2020-06-16 07:00:03 시간 수정 2020-06-17 07: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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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콘텐츠 투자 ·유료 가입자 확보로 글로벌 서비스 추격...다른 국내 OTT는 고전

SK텔레콤의 국내 최초 지상파-통신사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1위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국내 OTT 서비스들은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처해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OTT 통합법인 ‘콘텐츠 웨이브’에 대해 작년 4분기 지분법 손실72억1800만 원을 인식했지만 올 1분기에는 62억6900만 원 개선된 -9억4900만 원이 반영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었다.

웨이브는 지난해 9월 SK텔레콤의 OTT 옥수수(950만 명)와 지상파 3사 OTT '푹'이 합쳐져 출범한 OTT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출범 당시 현금 909억 원을 출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지분법 상 유료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최대 50%까지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다.

웨이브는 작년 연 매출액이 전년(옛 '푹' 기준) 대비 49.5% 급증한 973억 원을 기록했다. 인수 이전부터 SK텔레콤이 제휴 마케팅에 적극 나서 유료 가입자를 늘린 효과로 풀이된다. 현재 웨이브는 국내 OTT 중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웨이브 안착의 관건은 콘텐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들과의 격차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T 서비스들의 취약점은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한 독점 콘텐츠 확보다. 이에 웨이브는 작년 11월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외부자금 2000억 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3000억 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4년 안에 기업공개(IPO)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웨이브는 연 6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꼰대인턴, SF8, 앨리스 등 최대 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미디어회사 NBC유니버셜과 향후 3년간 매해 최대 5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콘텐츠 확보도 나섰다.

이처럼 웨이브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온라인 분석기업 아이즈에이웍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3월 월간 사용자 수는 393만 명이다. 웨이브는 242만 명이었는데 지난 4월 321만 명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33%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국내 OTT 플랫폼 CJ ENM과 JTBC의 '티빙', KT의 '시즌' 지난 4월 기준으로 시즌 약 157만 명, 티빙 약 153만 명 등 순으로 1~2위 OTT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국내 OTT들은 최대 약점인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보강하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가 작년 11월 출범한 자체 OTT '시즌'은 여러 파트너와 제휴해 공동 제작 형태로 오리지털 콘텐츠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독점 콘텐츠보단 오픈 플랫폼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게, 많이 선보이겠단 전략이다.

티빙도 종편, 케이블 채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며 주요 OTT 이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와 단독 제휴를 강점으로 앞세워 유료 가입자를 확보 중이다. 그러나 이들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의 경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 반면에 선보이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다소 부진하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라며 "국내 OTT 시장의 경우 타겟층과 주력 콘텐츠 유형이 모두 다르고 전략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단순한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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