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동반 부진 속 포스코만 ‘기업 순위 수성’

시간 입력 2020-06-15 07:00:18 시간 수정 2020-06-15 07:40:4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철강 업황 부진 속 현대제철 30위권 밀린 반면 포스코 3위 유지

철강업계 ‘빅2’ 기업인 포스코(회장 최정우)와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실적이 지난해 동반 부진했던 가운데 500대 기업 순위는 현대제철만 하락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3만3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기준)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포스코는 3위로 전년과 같았고 현대제철은 6계단 떨어져 3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 줄었지만 기업 순위는 현대제철만 하락했다. 현대제철의 작년 매출액은 20조5126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2678억 원)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500대 기업 순위는 2018년 26위에서 2019년 32위로 떨어졌다. 2018년 현대제철 매출보다 작았던 한국산업은행(매출 전년比 94%↑), 신한은행(17%↑), 국민은행(17%↑) 등 금융권 매출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매출이 64조366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994억 원)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이들 기업을 비롯해 연매출 규모가 50조 원 이상인 500대 기업 ‘톱7’ 순위는 2018년과 지난해 동일했다.

철강업 불황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의 올 1분기 매출은 14조5458억 원, 영업이익은 70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9%,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1분기 매출은 4조6680억 원으로 8% 줄었고 297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철강업의 수출 회복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양사는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포스코도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해 탄력 조업에 나섰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 생산량을 당초 3670만 톤에서 3410만 톤으로, 제품 생산량을 3500만 톤에서 3240만 톤으로 하향했다. 연간 투자비용도 기존 6조250억 원에서 5조2246억 원으로 낮췄다.

현대제철은 빅데이터 기반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으로 조업 효율성 향상, 품질 개선, 원재료 구매 비용 절감 등을 꾀하고 있다.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은 원료창고의 전자맵으로, 실제 원료창고를 똑같이 구현해 철스크랩의 중량, 등급 및 위치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