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국내 계열사 매출 3조원 돌파

시간 입력 2020-06-12 07:00:07 시간 수정 2020-06-12 1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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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중 21.6%…2016년 이후 매년 상승
정몽구‧정의선 父子 지분율 29.9999%…공정위 규제 강화 시 규제 대상 올라



현대글로비스가 국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올린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14조4745억 원) 중 국내 계열사와 거래해 올린 매출은 3조12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1.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글로비스의 국내 계열사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최근 4개년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매출을 보면 △2016년 2조5220억 원 △2017년 2조6925억 원 △2018년 2조8463억 원으로 3조 원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도 매년 상승하는 추세로 △2016년 20.6%에서 △2017년 20.7% △2018년 21.2% △2019년 21.6% 등이었다.

국내 그룹들의 계열사 중 물류 및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은 같은 그룹 소속 계열사들과의 거래가 많기 때문에 대표적인 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감시 대상으로 꼽힌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그룹 내 물류를 담당하는 곳으로, 계열사 일감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계열사 매출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2012년(3조2495억 원) 이후 7년 만이다.

물론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과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지긴 했다. 2011년의 경우 국내 계열사 매출만 45.2%로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높지만 현대글로비스는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준에는 한발 비켜서 있다. 공정위가 제시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오너일가 보유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기업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구도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23.2861%, 정몽구 회장 6.71386%로 총 오너일가 지분율은 29.99996%이다.

다만 폐기됐던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최근 21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커졌다. 재추진하는 전부개정안에는 기존 규제 대상 지분율(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20% 이상)을 일괄 20% 이상 기업에 적용,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 내부거래를 통한 재벌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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